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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에 대한 네티즌의 냉철한 의견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전업주부인 아내가 주 1회 휴일을 달라고 요구해 난감하다는 30대 직장인 A씨의 사연이다.

4살, 3살 남매를 두고 있는 A씨는 주말 휴일 문제로 아내와 다툰 후 한 포털사이트 고민 게시판에 '전업주부도 휴일을 달라는 아내의 요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매일 육아, 등원 준비, 출근 준비, 퇴근후 아이들 케어 등으로 이들 부부는 전쟁을 치른다.

아침에는 A씨가 아이들 양치, 세수, 손발 닦기를 시키고 아내는 아침을 준비한다.

퇴근 후에도 A씨는 빨래 정리, 집안 정리를 하고 아내가 아이들을 재우는 동안 쓰레기를 버리거나 설거지를 한다.

A씨는 "연년생 키우는 아내가 안쓰러워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아내는 그래도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어느날 A씨의 아내는 "공휴일이나 주말 중 하루는 내게 나만의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아내의 주장인즉슨 "전업주부도 직업인데 휴일 없는 직업이 어딨냐. 나도 정해진 휴일을 갖고 그날엔 육아와 가사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육아와 살림에 지친 일주일의 고된 시간을 힐링 받아야 다시 시작되는 일주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내는 자신의 휴일에는 A씨가 혼자 아이들 케어하고 가사도 하라고 했다.
그러자 A씨도 불만을 갖게 됐다.

전업주부인 아내가 하루 휴일을 갖는다면 자신도 마찬가지여야 하지 않냐는 것.

A씨는 "나도 일하는 사람이고 주말에 회사를 안 나가는 것뿐 아이들이랑 더 오래 놀아주고 가족들과 외출도 하느라 쉬지는 못한다. 엄마가 하루 휴일이 있다면 아빠인 나도 하루는 쉬어야 한다. 나도 쉬어야 한 주 동안 일을 할 것이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에 아내는 "아이들이 부모랑 같이 안 다니면 불안감이 생기고 정서에 좋지 않다"면서 "하루는 내게 휴일을 주고 하루는 가족과 같이 시간을 보내달라. 엄마가 스트레스 안 받고 마음이 편해야 육아도 교육도 잘하고 아이들 정서에도 좋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럼 나는? 나도 제대로 쉬지 못하면 일의 능률 떨어지고 회사일 잘 못하는 것 하니냐"고 반문하며 "내가 회사에서 그냥 앉아서 컴퓨터만 만지작거리다 퇴근하는 줄 아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내 휴일은 가족과 함께 해야 온 가정이 평안하고 전업주부인 아내는 온전한 휴일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 이해가 되느냐"고 말을 맺었다.

이같은 고민 토로에 네티즌들은 "한 달에 한 번 씩만 주 1회 번갈아 가면서 쉬는 것이 어떨까. 서로 잘 정해서 나머지 시간은 가족들과 함께 보내라", "격주로 돌아가면서 애들 맡고 하루는 온전히 본인만의 시간을 가지면 해결될 듯하다. 그것도 싫다 하면 아내가 이기적인 것이다", "그럼 아내도 일하라고 해라. 너도 하루 나도 하루 공평하게. 더 이상 양보하지 말라", "아이들이 어린이집도 가면 솔직히 그 시간 남지 않나", "쉬려면 번갈아가면서 쉬어야지 남편은 기계인가? 기계도 가끔씩 수리해주고 기름도 칠해주고 부품도 갈아줘야 하거늘. 왜 부인은 본인만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럴 거면 같이 맞벌이하자고 해라", "하루를 온전히 자신 시간 달라면 하루는 남편 시간도 줘야지 본인 밖에 생각 안 한다", "전업주부는 주말에 돈 벌러 가면 되겠네. 신랑은 주말에 전업하고 그러면 공평하다" 등의 조언을 전했다.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은 이같은 사연에 대해 "최근 자녀의 육아문제로 갈등하는 부부가 많다"면서 "부부는 자녀양육에 관한 이해와 협조로 행복한 가정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전업주부인 아내의 휴일보장 주장에 문제는 없으나 남편의 이해와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남편이 수용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남편의 휴식도 보장해야 하며 따라서 부부가 충분히 대화를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부부가 육아문제로 갈등하지 않고 대화로 가사분담을 해결하는 지혜를 가진다면 부부행복의 시작이 될 것이다. 자기 입장보다는 배우자의 입장을 우선하는 대화의 지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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