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1兆 이상 줄 듯
'삼성 흔들기' 겹쳐 위기감 커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5년간 성장가도를 달려온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정체된 가운데 휴대폰사업부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본격화하면 수출과 내수 경기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4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원)보다 5~10%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15조4000억여원보다도 훨씬 적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뒷걸음질치는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급감은 휴대폰사업부가 속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부진 탓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미국 애플(아이폰)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치여 갤럭시S9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게 결정타가 됐다. 그동안 실적을 떠받쳐온 반도체·부품(DS) 부문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줄어든 여파다.

삼성전자 일각에선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53조6500억원)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사회 전반의 삼성에 대한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와중에 실적 성장세마저 꺾일 조짐”이라며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안팎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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