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개편안 발표 이후
매수·매도자 눈치보기 극심

“보유세 인상 방침에 아파트 매매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매수·매도 예정자들이 모두 눈치 보기에 들어갔습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K공인 대표)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보유세 개편안을 공개하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당장 급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하락하는 등의 변화는 없지만 눈치 보기가 한층 심해졌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권 중개업소는 파리를 날렸다. 24일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실질 소득이 거의 없는 노년층과 일부 다주택자 가운데 보유세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당분간 매매 거래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L공인 대표도 “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지 않아서인지 매도·매수 희망자도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 B공인 대표는 “올해 5월과 6월에는 거래량이 각각 3건, 1건으로 작년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며 “거래 침체가 더 심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북에서 고가 아파트가 많은 편인 서울 마포·성동구 등의 분위기도 조용했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5월 이후 계속 매수 문의가 없고 거래도 잘 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곽 지역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석 달째 매매·전세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다”며 “이 일대는 소형 아파트 몇 가구로 임대사업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차등 과세까지 언급되면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각된 매매시장과 달리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포스코건설의 경기 분당신도시 ‘분당 더샵 파크리버’ 견본주택(사진)에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4만2000여 명이 다녀갔다. 주변 시세보다 1억~2억원 이상 저렴하게 공급돼 실수요자의 매수 열기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한국경제 건설부동산부 서기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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