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장수·'9선'의원·40대와 70대에 총리 2번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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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92세를 일기로 영욕의 삶을 마감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정치 9단'이라고 불리며 국내 정치사에 숱한 기록을 세웠다.

9선 의원인 JP는 30대의 나이에 중앙정보부장과 국회의원, 당 대표를 지냈고 국무총리를 40대와 70대에 두 번 역임했다.

1926년생인 JP는 35세이던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한 뒤 초대 중앙정보부장 자리에 올랐고, 2년 뒤인 1963년 37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민주공화당 의장 자리를 꿰차며 명실상부한 2인자의 길을 걸었다.

JP는 숫자 '9'와 인연이 남다르다.

30대에 정계에 뛰어들어 70대에 정계 은퇴를 할 때까지 JP는 '정치 9단'으로 불렸다.

92세로 비교적 장수한 JP는 9선 국회의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JP는 제6대 국회의원선거였던 1963년 첫 당선 이후 7, 8, 9, 10, 13, 14, 15, 16대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
JP는 국무총리를 2번 역임한다.

45세이던 1971년 국무총리에 취임해 4년6개월 동안 자리를 지킨 뒤 퇴임했다.

1997년 대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른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72세의 나이로 국무총리 자리에 두번째로 오른다.

서리 기간을 포함해 약 1년 10개월 동안 재임했다.

JP는 인생에서 정계은퇴를 2번 했다.

1968년 5월 JP를 박 전 대통령 후임으로 추대하려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난 '국민복지회' 사건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민주공화당 의장직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가 2년 7개월만인 1970년 12월 복귀한다.

1980년에는 신군부 등장과 함께 영어의 신세가 됐고 미국으로 건너가 유랑생활을 한 후 7년의 야인 생활을 한 뒤 1987년 9월 정계에 돌아온다.

두번째이자 마지막 은퇴는 2004년 4월로, 당시 자민련이 총선에서 4석 확보에 그치면서 JP는 대패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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