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빈방문을 마치고 24일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직접 찾을지 주목된다.

주변의 전망은 갈리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직접 조문 여부에 대해 "대통령의 동정에 대해 총리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오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이 빈소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며 "이 총리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미 조문했고, 문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조문 여부는 이날 낮 귀국 후에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 생전에 문 대통령이 김 전 총리와 서로 존중하며 호감을 가지고 배려하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대선 직전인 5월 5일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겨냥해 "문재인 같은 얼굴이 대통령 될 수가 없는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며 "무엇을 봐도 문재인이 돼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문재인 당시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옮기면서 "김정은이 자기 할아버지라도 되나"라고 물으며 막말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2016년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은 이름 그대로 문제"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해 문 대통령은 2017년 1월 출간한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김 전 총리는) 정말 많은 문제를 가슴에 품고 고뇌하고 있는 제 모습을 정확하게 본 노련하고 노회한 은퇴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다. 고인 물은 흐르지 않고 썩는다"며 "JP는 오래전의 고인 물로, 옛 정치인들은 이제 원로 반열에 올라가고 후진한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가 별세했을 당시 빈소를 찾아가 "64년도 결혼반지를 목걸이로 만들어서 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김 전 총리를 위로한 일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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