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대표팀의 이번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다. 0 대 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수비수 세 명을 앞에 두고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찬 공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집념의 골이었지만 그대로 끝이었다. 손흥민은 세리머니도 하지 않고 다시 그라운드를 뒤어다녔지만 2분 만에 경기가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날 이재성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전반부터 멕시코를 위협했다. 전반 21분엔 멕시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연속해서 세 차례나 슈팅을 하는 등 멕시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39분에도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던 손흥민은 후반 체력이 떨어진 듯 다소 움직임이 위축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을 때 혼자 어깨를 펴고 꼿꼿이 섰다. 동료들을 위로하던 손흥민이었지만 정작 방송 인터뷰에선 자신이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의 득점에도 팀의 패배에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에이스의 눈물이었다. 4년 전 브라질에서도 손흥민은 알제리와의 2차전에 골을 기록하고도 눈물을 흘려야 했다.

손흥민은 "공격수 입장에서 동료들이 열심히 해줘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가 좋았음에도 져서 아쉽지만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을 어서 회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과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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