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3강' 체제로

사진=신세계면세점 홈페이지 캡처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제 1여객터미널(T1) 면세매장 사업자로 '신세계'가 최종 낙점됐다. 이번 입찰로 신세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2%대까지 상승, 업계 2위인 호텔신라(24%)를 위협할 수준으로 올라섰다.

관세청은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인천공항 T1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신세계를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품목)와 DF5(패션·피혁) 구역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신세계는 향후 5년간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이날 특허심사위원회 면접에서 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자사의 장점을 설명했다.

심사는 운영자 경영능력 (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100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앞서 1차 평가에서 호텔신라는 2698억원(DF1 2202억·DF5 496억), 신세계디에프(DF1 2762억·DF5 608억)는 3370억원을 각각 입찰가로 써냈다.

신세계는 2015년 김해공항점을 중도해지한 경험이 약점으로 거론됐지만, 신라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내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 심사에서 신세계는 스타필드, 시코르, 일렉트로마트 등 신사업 브랜드를 안착시킨 콘텐츠 개발 역량 및 상생협력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낮은 입찰가를 극복할 카드로 아시아 3대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는 세계 유일 사업자로서의 운영역량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입찰 결과로 국내 면세 업계는 롯데·신라·신세계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롯데가 41.9%, 신라가 23.9%, 신세계가 12.7%였다. 그러나 롯데가 지난 2월 DF1과 DF5 두 개 구역 사업권을 반납한 뒤 점유율이 35.9%로 떨어졌다.

이번 입찰로 DF1, DF5 두 곳 모두 신세계가 움켜쥐게 되면서 점유율이 20%이상 올라, 2위 사업자인 신라와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게 됐다.

롯데가 반납한 DF1, DF5 두 곳의 연 매출은 총 9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 128억348만달러(14조2200억원)의 6∼7%에 해당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임대료율은 다소 높지만 규모의 경제효과가 크게 기대된다"며 "공항면세점 내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부문에 진출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항공사는 관세청으로부터 통보받은 낙찰대상자와 협상을 실시해 6월말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롯데의 사업시한인 7월 6일 이후부터 새 사업자가 면세점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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