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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려는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2년 이상 장기 대출 시 고정금리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82%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4월보다 0.03%포인트 올라 1.83%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KEB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수신 상품의 가중평균금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코픽스는 전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 도미노는 초저금리 시대에 대출을 받았던 대출자주, 그중에서도 변동금리 대출자주에게 직격탄이다. 변동금리가 코픽스를 따라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변동대출 금리를 잇달아 올렸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지난 18일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0.03%포인트씩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연 3.36∼4.56%, 신한은행 3.17~4.52%, 우리은행 3.22~4.22%, 농협은행은 2.79~4.41%로 올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주담대 금리도 0.03%포인트씩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각각 0.5%포인트, 1%포인트, 1.5%포인트 오를 경우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 규모는 각각 4조7000억원, 9조2000억원, 14조6000억원 불어난다.

고위험가구는 원금·이자를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취약한 가구를 뜻한다.
금리 상승은 고위험가구인 취약차주는 물론 일반차주에게도 부담이다. 이에 은행에서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스타자문단 PB팀장은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주담대에 적용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냐는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며 "대출이 실행된 은행에서 변동금리를 주담대로 전환하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고 말했다.

고정금리로 전환이 필요한 대출 잔여 기간은 2년 이상으로 잡았다.

김현섭 팀장은 "현재 우대 금리를 포함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0.3%포인트 낮다"며 "대출 잔여 기간이 2년 미만이라면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게 낫고, 2년 이상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 전환을 고려해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은행 업계는 현재 3~4%대인 주담대 금리가 연말께 5~6%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국이 경기 회복 자신감으로 하반기에 2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국은행도 하반기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원희 신한은행 신한PWM이촌동센터 PB팀장은 "미국이 연내 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한미 양국 간 금리 차이는 0.5%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벌어진다"며 "외국인의 자금 이탈과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연말께 한국은행이 금리를 1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는 올해 연말이 고정금리 전환 여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변동금리 내에서도 코픽스 잔액 기준이 신규기준 코픽스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코픽스는 월중 신규로 조달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하게 반영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이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서서히 반영한다.

정원희 팀장은 "대출금리만을 두고 금리 전환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며 "총부채상환비율(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도 면밀히 따져볼 것"을 당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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