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 - 1라운드

'공격 골프' 화력 뽐낸 박채윤, 5언더파 단독 선두
거리 욕심 버린 이승현, 쇼트게임 앞세워 4언더파
3년 연속 우승도전 오지현·초대 챔프 장하나 '부진'

< KLPGA 스타들 ‘송곳 아이언샷’ 대결 > 21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 대회에선 첫날부터 뜨거운 샷 전쟁이 벌어졌다. 이날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초대 챔피언(2015년) 장하나(왼쪽부터)와 ‘KLPGA 슈퍼 루키’ 최혜진, 생애 첫 승을 노리고 있는 박결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아일랜드CC=이승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fotoleesj@hankyung.com

“루틴처럼 첫 번째로 준비해서 치니까 오히려 더 편했어요.”

‘퍼트 달인’ 이승현(27·NH투자증권·사진)은 장타자 사이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데뷔 때부터 비거리가 짧았고 더 멀리 치는 선수들에게 내성이 생긴 지 오래다. 압도적인 쇼트게임 능력으로 이를 만회한다.

이승현은 21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파72·659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 1라운드에서도 장타자인 이다연(21·메디힐), 조정민(24·문영)과 한 조로 묶였다. 그는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다연은 3언더파 69타, 조정민은 이븐파 72타를 쳤다.

◆‘노보기’로 1라운드 마친 이승현

이승현에 따르면 그는 상대 선수들에게 티샷에서 15야드 이상 밀렸다. 하지만 평소에도 긴 클럽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해 무리 없이 그린에 공을 올렸다. 그는 5, 6번 아이언을 자주 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가끔 경쟁자의 ‘멘탈’을 흔들기 위해 티샷을 일부러 짧게 보낸 뒤 가장 먼저 아이언 샷을 했다고 전해진다. 세컨드 샷을 홀에 붙여 차례를 기다리는 경쟁자에게 압박감을 주는 방법이다. 이승현은 의도치 않게 이 방법을 쓴다.

이승현은 “조정민과 이다연 선수 모두 거리를 많이 보내는 선수라 일찌감치 마음을 비웠다”며 “대신 내가 ‘두 번째 샷을 붙이면 선수들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5, 6번 아이언을 좋아하고 계속 자신감 있는 클럽 거리의 길이가 남아 마음 편하게 경기했다”며 “힘을 빼고 좀 더 타점을 맞추는 데 집중하면 거리도 많이 나고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현을 비롯한 최상위권 선수들은 이날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 솎아내는 ‘노보기 버디 파티’를 즐겼다. ‘톱10’에 노보기 경기를 연출한 선수가 7명이나 됐다. 돌풍이 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바람이 잔잔했고, 그린이 습기를 머금어 부드러워지면서 100m 안팎의 어프로치 샷을 잘 받아줬기 때문이다. 2라운드 날씨가 좋으면 36홀 최저타 기록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김민선5와 오지현이 이 대회 3, 4라운드에서 나란히 11언더파를 쳐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을 썼다.

◆오지현 “아직 3일이나 남았다”

KLPGA투어 역사상 4명만이 달성한 ‘3년 연속 동일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오지현(22·KB금융그룹)은 이날 2오버파 74타에 만족해야 했다. 중위권에 머물러 2라운드에서 도약을 노려야 한다. 오지현은 “드라이버 빼고는 모든 샷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든 하루였다”며 “그래도 3일이나 남았고 ‘앞으로는 보기가 하나도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채윤(24·호반건설)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치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선두 자리를 꿰찼다. 박채윤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고 버디 5개 중 4개가 3m 안쪽에 붙었다”며 “무조건 핀을 보고 아이언 샷을 하는 스타일이고 내일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슈퍼 루키’ 최혜진(19·롯데)과 이다연 등 4명이 2타차 공동 6위에 있다. 아마추어 신다인(18)은 첫날 2언더파 70타 공동 10위에 올라 프로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 대회 초대 우승자 장하나(26·비씨카드)는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가장 어려웠던 홀은?

선수들의 ‘버디 잔치’에도 몇몇 홀은 타수를 앗아갔다. 이날 가장 어려웠던 13번홀(파4)에서 선수들은 평균 0.25타를 잃었다. 이승현이 가장 어려운 홀로 꼽은 9번홀(파4)은 평균 4.19타의 스코어로 두 번째로 까다로운 홀이었다. 오지현이 언급한 14번홀(파4) 역시 평균 4.17타의 스코어로 3위에 올랐다. 아일랜드CC는 이날 총 302개의 버디를 선수들에게 안겼다.

아일랜드CC=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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