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0兆 늘어 덩치 두 배로
연평균 5.3% 안정적 수익률에
고액자산가들 '뭉칫돈' 몰려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12월 금융당국이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육성을 목표로 ‘한국형 헤지펀드’를 도입한 지 6년 반 만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1억~10억원으로 ‘문턱’이 높지만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내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20조8519억원(12일 기준)으로 집계됐
다. 작년 5월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헤지펀드는 시장 움직임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운용사가 아무런 제약 없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운용할 수 있는 해외와 달리 국내는 차입 규모 등의 규제가 있어 ‘한국형 헤지펀드’로 불린다.

자산가들이 헤지펀드에 ‘꽂힌’ 것은 무엇보다 운용성과 때문이다.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헤지펀드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5.3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연평균 4.51% 올랐다. 헤지펀드 시장 ‘강자’로 꼽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016년 5월 처음 내놓은 ‘The Time-M’은 설정 후 35.63%의 수익을 냈다. 연평균 15%를 웃도는 성과다.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지난 6년간 마이너스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 코스피지수가 4.76% 떨어진 2014년에도 평균 7.31%의 수익을 냈다.
2015년 하반기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운용사 진입 규제가 완화된 것도 헤지펀드 시장이 커지는 데 기여했다. 전통적인 주식 롱쇼트(고평가된 주식은 공매도, 저평가된 주식은 매수) 외에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운용사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투자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안병원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PB팀장은 “올 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펀드에 관심을 두는 고액자산가가 더 늘었다”며 “인기 운용사의 헤지펀드가 새로 나오면 언제든 투자할 수 있도록 대기자금을 모아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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