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 건의 전달' 경총 등 반색 "성공적 안착에 도움될 것"
일선 대기업 '환영 속 우려'…"현장 목소리 최대한 반영해야"

재계는 20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다음달부터 실시되는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6개월 계도기간'을 두기로 한 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기업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인 만큼 유예기간에 산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초 시행 일정이 약 열흘 남은 시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정책의 허술함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는 '쓴소리'도 나왔다.

전날 고용노동부에 '경영계 건의문'을 제출해 이날 당정청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즉각 반색했다.

경총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건의에 정부가 긍정적인 입장을 곧바로 내놓음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이 성공적으로 조속하게 안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조치를 계기로 산업 현장에서는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근로시간 단축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재근 상무도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만 영향이 있는 게 아니라 근로자도 임금 감소 가능성 등이 있어서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인데, 정부가 제도 연착륙을 위해 재계 건의를 수용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계도 기간에 기업과 근로자의 애로사항이 어떤 것인지, 새로운 제도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서 제도적 보완책, 정부 지원 등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도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반겼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6개월 유예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며 "이 기간에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 기업들이 좀 더 유연하게 생산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기준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다음 달부터 시행하게 되면 시행착오가 잇따를 것으로 걱정했는데, 그나마 계도 기간을 두기로 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관계자는 "늦었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이제라도 수용해서 다행"이라면서도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이처럼 허술하게 밀어붙이려는 정부의 접근 방식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본격적인 시행이 늦춰진 만큼 제도의 취지는 극대화하면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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