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월 300만원 수입에 시부모님 해외여행까지 보내드려
네티즌 "시어머니 카톡, 그대로 시아버지한테 전달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보는 [와글와글]. 이번에는 시어머니가 보내는 카톡 때문에 고민이라는 며느리 A씨의 사연이다. 누군가에는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지는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일지도 모른다. A씨의 시어머니는 도대체 어떤 카톡을 보냈기에 고민이 된 걸까. 수많은 일상 속 다양한 상황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살펴보자.

결혼한지 3년이 되어 간다는 30대 후반의 여성 A씨. A씨 부부는 비슷한 나이이며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고정수업이 없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 두 부부의 수입을 다 합쳐도 월 300만원 남짓이라고 한다. 아직 아이가 없어 육아비로 지출되는 돈은 없는 상황이고 A씨의 시아버지가 일을 하고 있어서 월 5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다고 한다. A씨의 남편은 형이 있고 형 역시 결혼한 상태.

A씨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남편과 자신은 서로 너무 좋아서 결혼했고 월급은 얼마 안되지만 둘이 사는데 전혀 지장없어 잘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A씨의 시어머니때문에 발생했다. 시어머니가 A씨 부부의 월급을 뻔히 알면서도 자꾸 뭘 사달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같이 길을 걷다가도 "이걸 사달라, 저걸 사달라"며 물건을 고르기 일쑤. 상황이 안좋아서 사드리지 못할 때는 또 그걸 서운해하면서 연락을 안받는다는 시어머님. 하지만 A씨가 화난 부분은 다른 포인트에 있었다.

A씨의 시어머니가 핸드폰으로 온라인쇼핑을 한 다음, 장바구니에서 결제하기를 누른 후 계좌번호만 A씨에게 카톡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바로 송금을 해달라는 뜻이다.

A씨의 시어머니가 주문하는 물품은 본인이 먹을 간식부터 키우고 있는 강아지 간식, 화분, 집에서 신을 슬리퍼, 바디워시, 그외 신기해보이는 물건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처음에는 "이 정도는 해드릴 수 있지"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송금해주던 A씨는 점점 시어머니가 보내는 계좌번호 카톡이 늘어나면서 한달에 20만원 이상이 지출된다고 털어놨다. 물론 이 금액은 시댁에 방문할 때마다 드리는 용돈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A씨 부부는 여태껏 시부모님 생신때 전부 해외여행까지 보내드렸다. 사실 월수입이 많지 않은 A씨 부부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가는 액수다.

시어머니의 이러한 행동은 A씨부부 뿐만이 아니라 남편 형님 가족에게도 이어지고 있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자신들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에 처음에는 안도하다가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울리는 계좌번호 카톡때문에 이제는 카톡만 봐도 화가 나는 상태라고 고백했다.

A씨도 나름의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시어머니의 카톡을 읽지않고 있다가 카톡을 늦게 확인했다고,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자신의 아들에게 하소연까지 했다.

A씨의 남편은 다행히 이같은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시어머니한테 "이제 그만좀 하시라"며 소리까지 쳤다는데 시어머니는 전혀 변화가 없는 상태다.

A씨는 답답함을 호소하며 네티즌들에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문자나 카톡 오면 그대로 시아버지한테 전달해", "내가 돈이 많아도 계좌만 저렇게 보내면 기분 나쁘지","남편한테 이런 식으로 결혼생활 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하고 시어머니한테 확실하게 말하라고 해야지", "앞으로 자금 관리는 신랑이 하게 됐다고 말해야 할 듯", "원래 시가의 악역은 남편이, 처가의 악역은 아내가 하는게 기본이야", "한국에서는 둘이 너무 좋아서 결혼해도 시댁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글쓴이님도 필요한 거 있으면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서 결제창 시어머니께 보내봐. '이번에는 어머니가 사주실꺼죠?' 하면서, 연락없으면 글쓴이님도 앞으로 그냥 무시해야 할 듯", "아예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남편, 형님, 시아버지 다 초대해서, 카톡방 이름은 '어머님 결제방'이 좋을 듯", "맞벌이 월 300만원 벌면서 시부모 생일선물이 해외여행이라고? 말도 안돼"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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