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8
갈 길 먼 한국의 창의·융합교육

세계는 교육혁명 중인데…

美·日, 대학 강의와 입시 혁신
中, 1000만명 '스템' 통합교육
한국은 수시·정시 비율 논쟁만

해마다 미국에서 열리는 벡스로보틱스월드챔피언십은 세계 양대 로봇경연대회 중 하나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지난 4월 말 열린 올해 대회의 초등학생 부문은 중국의 독무대였다. 로봇 활용 실력을 겨루는 평가에서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대도시 학교·학원에서 출전한 팀들이 2·3·4·6·7위를 싹쓸이했다. 1위는 미국 팀이 차지했다. 한국 팀의 최고 성적은 122위에 그쳤다.

로봇 활용은 요즘 선진국에서 주목받는 스템(STEM) 교육의 핵심 방법론이다. 한국에선 아직 생소한 스템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올해 벡스로보틱스월드챔피언십의 결과는 한국 교육이 중국에도 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몇 년 새 융합교육 바람이 불면서 약 1000만 명의 학생이 스템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른 뒤 세계 각국은 교육혁명에 올인하고 있다. 융·복합 시대에 창의력으로 무장한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선 교육부터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미국은 하버드대와 MIT가 손잡고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대학들이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일본은 선진국형 논술시험인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를 중심으로 한 대입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교육강국’ 싱가포르는 10여 년 전부터 ‘적게 가르치고, 많이 학습하자’는 슬로건 아래 창의적 인재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이원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세계가 교육혁신을 고민 중인데 한국에서는 여전히 대입 수시와 정시 비율 조정이 교육계 최대 이슈”라며 “눈을 들어 세계를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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