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 공약 영구 기록
미이행 정도 따라 암호화폐 소각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의 가상화폐(암호화폐)가 나왔다.

금융 컨설팅 기업 팬임팩트코리아는 박원순·이재명·오거돈 당선인의 공약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당선자별 암호화폐 ‘크레드(Cred)’를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후보별 10대 핵심공약을 스마트계약에 기록해 영구적으로 남기고, 암호화폐로 공약 이행도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4차산업혁명의 메카, 6대 융합신산업 단지 조성 △고루 잘사는 서울을 위한 균형발전 특별회계 설치 △카드 수수료 경감을 위한 서울페이 도입 △‘서울돌봄SOS’로 가정 내 돌봄 어려움 해결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서울-평양 도시간 교류 △성희롱·성폭력 없는 성평등 도시, 서울#WithU 추진 △청년의 꿈에 투자하는 ‘청년미래기금’ 조성 △서울형 대기질 개선대책 시행 △시민과 함께 결정하는 열린 파트너쉽 정부 △안전도시를 위한 노후인프라 선제적 관리체계 구축 등을 10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지사의 경우 △지역화폐로 상권 활성화 △군입대 청년 상해보험 가입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생애최초 청년국민연금 △소방안전 특별점검단 △경기 청년배당 실시 △산후조리 지원 △중·고등학교 무상교복 △어린이 치과주치의 △장애인 희망고속버스 등 기존 성남시 정책의 경기도 전역 확대를 골자로 한 10대 공약을 내걸었다.

각 당선인의 10대 공약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질의에 대한 캠프 답변서에 기재된 것이다.
이더리움 기반 토큰인 크레드는 당선인별 5000만개씩 발행됐다. 팬임팩트코리아는 지자체장 임기 종료 전 일반 국민 대상으로 공약 이행 정도를 평가한 뒤, 미이행 평가 정도에 따라 암호화폐를 소각한다.

발행된 정치인 코인은 거래가치는 없으나 공익 목적 활용 사례를 보여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팬임팩트코리아 측은 기대했다.

아울러 공약을 지키지 않은 만큼 암호화폐가 소각되므로 남은 암호화폐 양이 정치인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는 ‘신뢰자본’이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반 국민 참여가 적을 경우 회사 측이 직접 공약 이행도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곽제훈 팬임팩트코리아 대표는 “정치인의 약속을 기록·보존·평가하는 것은 국민이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유권자 운동”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실험인 동시에 블록체인이 정치에 적용되고 신뢰에 사용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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