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리스크'에 발목
작년 11월 이후 하락세 지속

글로벌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와 작년까지만 해도 같이 움직였던 삼성전자(43,650350 -0.80%)가 올 들어 상반된 흐름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등 외부 변수에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50원(1.14%) 떨어진 4만7650원에 장을 마쳤다. 액면분할 후 지난달 4일 5만3000원에 거래가 재개된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10.09% 하락했다.

같은 기간 PHLX의 움직임은 사뭇 달랐다. PHLX는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1993년부터 발표해오고 있는 대표적 반도체 업종지수다. 작년 7월3일(종가 1020.5)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 지난 3월12일 사상 최고치(1445.9)를 기록했다. 4월 말엔 1200선까지 떨어지며 조정받았지만, 지난달 들어 반등에 성공해 이번달에 1400대를 회복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초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타며 PHLX와 어긋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PHLX가 10.81%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4.57% 떨어지는 등 반대 흐름을 보였다.

작년 이전 3년간 PHLX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2015~2017년 PHLX와 삼성전자 간 상관계수는 0.98에 달했다. 이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하는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이외의 다른 사업부문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황민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2분기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8% 감소한 2조3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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