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SDI(220,0002,000 -0.90%) 등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ESS) 관련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오후 1시32분 현재 삼성SDI는 전날 대비 7000원(3.08%) 오른 2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만에 반등한 주가는 장중 23만6500원까지 뛰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삼성SDI 주가는 13.21% 뛰었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과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 상장으로 ESS 등 2차전지 관련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여기에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계획도 주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과 화성, 평택사업장에 6만3000㎡ 규모의 태양광 및 지열 발전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올해부터 수원사업장 주차장과 건물 옥상 등 빈 공간에 4만2000㎡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평택사업장, 2020년에는 화성사업장 등에도 태양광과 지열을 포함해 2만1000㎡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적으로 약 3.1G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되는 재생전력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태양광 발전 등을 상시전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ESS를 갖춰야 한다. 통상 태양광 발전 용량의 2.5~4배 규모의 ESS가 설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삼성전자 프로젝트가 관련 기업에 신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1G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상시전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효율면에서 리튬베이스 ESS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통상 태양광 발전량의 3~4배를 ESS 저장용량으로 확보하는 만큼 삼성전자는 2020년에 약 10GWh급 ESS를 보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ESS 판매가격을 kWh당 300달러로 가정하면 배터리업계 입장에서는 3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이고, 삼성SDI의 올해 ESS 매출 규모가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ESS와 연계해야 고품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현재 상업용 ESS에 대한 특례 요금제 혜택이 크다"며 "이번 삼성전자 사업장 태양광과 관련해 2조~2조5000억원 규모의 ESS 수요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추산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삼성SDI와 ESS 관련 소재 및 부품업체가 꼽혔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ESS용 리튬이온전지를 주도적으로 공급할 전망인 만큼 해당기업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ESS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각형 폼팩터가 경쟁 우위를 입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의 수혜 정도를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확대와 단위당 에너지밀도 개선에 따른 리튬배터리 제조원가 하락이 ESS시장 성장의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며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셀업체와 에코프로(36,400600 -1.62%), 포스코켐텍(74,0002,900 -3.77%)과 같은 소재업체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신흥SEC와 같은 부품업체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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