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도체 주식에 데스크로스가 나타났다?’

반도체 주식은 그동안 나스닥 상승의 큰 공신이었습니다. 반도체 주식이 포함된 미국 최대 ETF인 SPDR ETF(XLK)는 올들어 13%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은 오후 3시께 한꺼번에 급락하는 등 출렁거렸습니다. 벤쿠버의 투자서비스회사인 캐너코드의 마틴 로버지 분석가가 낸 ‘반도체주를 팔고 중립적 위치로 바꾸라’는 보고서가 월스트리트에 퍼진 탓이었습니다.

로버지 분석가는 반도체 산업을 양적 측면에서 평가를 했을 때 ‘빨간 깃발’이 나타났다고 썼습니다.

그는 ”산업의 주기적 측면에서 보면 상단의 변곡점은 판매량 감소나 가격 결정력 약화 혹은 두 요소의 조합으로 인해 판매 전망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 분야에서는 판매량(볼륨)이 핵심이며, 새로운 주문 및 재고 동향에 따라 볼륨을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재고가 올해에 급상승할 뿐 아니라 변화율이 산업계 판매량 평균을 뛰어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지 분석가는 "과거 이런 '데스크로스'는 통상 반도체 주식에 대한 상대적인 주당순이익(EPS) 및 주가 하락 이전에 나타나는 조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통신장비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신규 주문 및 총 주문의 연간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해왔는데. 두 업계 모두 판매나 가격대 성능비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지는 "왜 끊임없이 탁월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중립적 위치로 바꿔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34포인트(0.85%) 오른 7,761.04에 마감돼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페이스북이 2.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넷플릭스도 3.4% 올랐습니다.

마이크론, AMD 등 반도체주도 장 초반엔 잘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가 나온 뒤 급락했습니다. 장 막판에 다시 회복하긴 했지만 이날 하락한 반도체주가 많았습니다. 마이크론은 -1.45% 하락했고, AMD는 -0.43% 내렸습니다. 엔비디아는 1.72% 올랐지만 보고서가 나오기 전엔 3% 가까이 오르고 있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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