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의원도 압도

민주, 226곳 중 151곳 당선
53명 배출한 한국당의 3배

서초 뺀 서울 구청장 휩쓸어
'박정희 고향' 구미서도 승리

더불어민주당의 경북 최초 기초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오른쪽)가 접전 끝에 당선이 확정되자 부인과 함께 손을 치켜들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장 군수 구청장 등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파란 깃발’이 압도했다. 특히 지방권력의 뿌리격인 시·군·구 의원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상당수 지역에서 과반을 차지하며 의회권력마저 교체했다.

민주당은 이번 기초단체장 전체 226곳 중 151곳(66.8%)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자유한국당은 53석에 그쳤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17곳에서 이겼고 민주당은 80곳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또 서울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기초단체장(구청장)을 석권했다. 한국당 강세 지역인 강남과 송파도 민주당 손에 넘어갔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서울 구청장 25곳을 싹쓸이한 2006년 지방선거의 치욕을 완벽히 설욕한 셈이다. 특히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당선되면서 1995년 1회 지방선거 실시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배출됐다.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총 16곳 중 수영·서구와 기장군을 제외한 1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색채가 짙은 경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의 당선과 함께 지방권력 교체 현상이 나타났다. 민주당이 18곳 중 7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약진하며 화제의 시장 군수도 속출했다. 민주당은 경북에서 처음으로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도 민주당 당선자가 나왔다. 장세용 민주당 후보는 7만4917표를 얻어 7만1055표를 받은 이양호 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강원 평창군수에 당선된 한왕기 민주당 후보는 불과 24표 차이로 심재국 한국당 후보를 눌러 최소 득표 당선자가 됐다. 목포에서 민주평화당 박홍률 후보를 292표 차로 누른 김종식 민주당 후보는 완도군수 3선을 지낸 뒤 시장에 당선된 첫 사례로 이목을 끌었다.

민주당은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대구·경북과 경남을 제외한 13곳에서 지역구 시·군·구 의원 정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당으로 도약했다. 부산 지역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92명을 당선시키면서 새정치민주연합(58명)을 압도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총 157명 가운데 민주당 87명, 한국당은 69명이 당선됐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는 기초의원 102명 중 민주당 후보가 45명 당선되는 등 민주당이 한국당 심장부까지 전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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