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국민의 선택

광역단체장·의회까지 장악…지방권력 '여대야소' 심화

민주, 대구·경북·제주 뺀 14곳 단체장서 큰 격차로 승리
15개 광역 의회도 단독 과반 확보…野 견제력 크게 위축

< 막내린 지방선거… 벽보 철거 > 14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장다리어린이공원에서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지방선거 벽보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최종 개표를 완료한 결과 지방 권력의 여당 쏠림현상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도지사 등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대구·경북을 제외한 15개 광역 시·도 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자유한국당은 광역 의회에서 최소한의 견제조차 불가능한 의석에 그쳐 충격에 휩싸였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개 단체장 자리를 석권했다. 박빙의 대결을 보인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5~30%포인트 안팎에 달하는 큰 격차로 승패가 갈렸다. 대부분 지역이 개표 후 네 시간이 지난 13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당락이 결정됐으나 경남은 밤 12시를 넘어서야 윤곽이 드러났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는 52.8%의 득표율로 45.0%를 기록한 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7.8%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이 정도 차이는 지난 선거에서는 낙승으로 평가됐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주요 격전지 가운데 최소 격차로 꼽힌다.

광역 시·도 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은 14곳에서 승리했지만 광역시의회 선거에서는 제주를 포함한 15곳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민주당 소속 시장과 도지사의 시·도정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견제할 수 있는 야당 세력이 미미해 자칫 독주로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표 결과 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풀뿌리 조직’에서 예상보다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지역구 서울시의원 100명 중 민주당은 97명이 당선됐지만 한국당은 3명에 불과했다. 경기도의회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129명의 도의원 가운데 민주당 128명에 한국당은 단 1명에 그쳤다.

인천시의회도 33명 가운데 민주당 32명, 한국당 1명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언급할 수조차 없는 수준이다. 민주당은 부산 울산 경남 등 광역단체장을 배출한 모든 지역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제주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지만 도의회는 총 31명의 지역구 의원 가운데 민주당이 25명으로 절대 과반을 확보했다. 나머지는 무소속 4명, 한국당과 미래당 각 1명뿐이다.

원 당선자와 민주당 주도 도의회와의 관계 설정이 향후 도정 운영의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구시의회는 전체 27명 중 한국당이 23명을 확보했다. 경북도의회도 54명 중 한국당이 38명으로 과반을 여유 있게 지켰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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