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상승 추세가 가파르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 상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란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용 양극활 물질 제조업체 엘앤에프(46,350850 -1.80%)는 10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재경신했다. 최근 한 달간(13일 종가 기준) 30% 넘게 급등한 주가는 이날 장중 5만56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삼성SDI(215,5001,500 -0.69%)가 20% 상승했고, 일진머티리얼즈(52,600300 -0.57%)(22.15%), 코스모신소재(24,50050 -0.20%)(16.02%) 등이 두드러지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대주전자재료(30,1001,050 3.61%) 역시 한 달간 11.93% 올라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2차전지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유럽 시장이 '디젤차의 몰락과 전기차 라인업의 확대'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독일이 올해 초 대기오염을 이유로 디젤차의 운행금지를 허용하는 법안을 확정하면서 중고 디젤차량 가격이 하락하고, 신차 구매 시 전기차가 주요 고려 대상이 된 덕으로 풀이된다. 유럽의 경우 올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우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2차전지 기업의 주가 상승은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과 중국 정부의 규제로 기업 실적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이번 주가 상승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환경 규제로 자동차 업체들이 구체적인 전기차 생산 로드맵을 발표하며 2차전지의 성장동력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BMW는 2022년까지 순수 전기차 모델 12개를 포함해 총 25개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놨고, 폭스바겐의 경우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 전기차 판매목표를 세웠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노르웨이가 '1강', 영국·프랑스·독일이 '3중'을 형성하며 성장했지만 올해는 다양한 국가에서 강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4월까지 누적으로 네덜란드·포르투갈·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이 78~129% 증가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전기차 시장의 확산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전이고,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주요 수요처가 유럽"이라며 배터리 부품 및 소재업체로 신흥에스이씨(42,2001,000 -2.31%), 상아프론테크(15,350150 0.99%), 후성(11,65050 0.43%), 일진머티리얼즈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신 연구원 역시 "배터리셀 업체들의 설비증설로 인해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달 11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CATL의 흥행으로 투자심리가 달궈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CATL 주가는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일 만에 주가가 74% 상승, 시가총액이 16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 시장 내 순수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첫 상장과 주가 호조로 2차전지 배터리와 관련 서플라이 체인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SDI의 경우 소형전지 및 전자재료 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의 합산 적정 가치, 중대형 전지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시가총액 20조원까지 상승 논리가 갖춰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경닷컴 산업금융팀 기자 오정민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