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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합의문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남북경협주가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의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경협주로 분류되지 않은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오전 10시45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66포인트(1.12%) 하락한 2441.17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강화에 장중 2439.89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경협주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현대로템(32,4502,100 6.92%)은 11.07% 빠지고 있다. 철도 테마주로 거론됐던 부산산업(201,5001,500 0.75%)(-14.69%), 대호에이엘(5,4200 0.00%)(-20%) 등도 급락하고 있다. 대북 송전주인 광명전기(3,270175 5.65%)와 선도전기(5,720430 8.13%)도 9~10% 가량 하락하고 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합의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안전 보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담겼다. 시장이 기대했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문구는 빠진 것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북미정상회담은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 선언 등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졌으나 결론적으로 둘 다 이뤄지지 못했다"며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일뿐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경협주는 단기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실제 비핵화와 경제제재 해제까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독일 통일 시기엔 내수시장 확대 기대감이 선반영돼 내수주가 상승했지만 베를린장벽 붕괴 직후 이들 업종은 2개월 가량 조정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경협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업종은 IT하드웨어, 호텔·레저, 필수소비, 증권 업종"이라며 "이익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구조적 매출액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소형주 및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4곳을 획득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득 주도성장은 코스피지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기업들이 정부 규제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어 증시엔 다소 부정적"이라며 "지수보다는 종목,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우위가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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