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표'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 단행 예고

부산지역 공직사회가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산시장 당선으로 첫 지방권력 교체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부산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문정수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민선 6기 서병수 시장까지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당선되면서 처음으로 지방권력이 바뀌게 됐다.

지방권력 교체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공무원 조직은 당장 오 당선인이 인수위원회를 꾸릴 것에 대비해 각종 보고자료와 현안 등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오 당선인이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정통 지방관료 출신이지만 떠난 지 14년이나 지나면서 그동안 달라진 시정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인이 재직할 당시 함께 손발을 맞췄던 간부급 공무원들은 대부분 퇴직한 상태로, 부산시 공무원들 대부분은 오 당선인에 관해 잘 모른다는 반응이 많다.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당장 7월 1일 자로 발령되는 5급과 4급 공무원 승진·전보 인사를 두고도 공무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직 서병수 시장의 임기가 이달 30일까지인 만큼 서 시장이 간부급 인사를 단행하고 퇴임할지, 새 시장에게 인사를 넘길지, 인사를 하더라도 새 시장과 협의할지 등에 공무원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이번 인사에서는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4급 승진 요인이 두 자릿수에 달해 새 시장이 승진자 선정에 어느 선까지 개입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연말로 예정된 본격적인 승진·전보 인사에서는 새 시장의 시정철학과 비전을 반영한 '오거돈 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새 시장이 취임한 이후 부산시 조직을 어떤 식으로 개편할 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새 시장의 공약과 역점사업 등을 반영해 어떤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기존 조직 가운데는 어떤 조직을 없애거나 통폐합할지에 따라 공무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산하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의 임원 인사도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장이 직접 임명하거나 임명에 영향력을 미치는 공사·공단의 상임 임원은 모두 46명으로 이 중 상당수는 교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정설로 알려졌다.

이들 중 올해 임기가 끝나는 12명은 새 시장의 의중을 반영한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자리 가운데 전임 시장의 정무 라인에서 임명한 임원들도 대부분 옷을 벗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부산시의 한 공무원은 "부산에서 지방권력이 교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일각에서는 살생부 얘기까지 나오는 등 살벌한 분위기도 있지만 정년이 보장된 직업공무원 입장에서는 새 시장의 철학과 비전을 하루빨리 파악해 차질없이 시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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