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국민의 선택

대구·경북만 겨우 지킨 한국당 '역사적 참패'
재·보궐선거도 12곳 중 민주당 11곳 당선 확실
서울 조희연 등 진보 교육감 최소 12곳서 승리

< 환호 >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모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출구조사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4개 지역에서 앞섰으며 재·보궐선거는 12개 지역 중 10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 현재 17개 광역 시·도지사 개표결과 민주당은 수도권뿐 아니라 불모지인 부산 울산 경남 등 ‘부·울·경 벨트’에서도 크게 앞섰다. 자유한국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 두 곳에서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역대 지방선거 최대 승리를 거둔 반면 한국당은 최악의 패배를 맛봤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14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거돈 민주당 후보는 ‘삼수’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도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일찌감치 앞서가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이 영남권 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199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인 경남지사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김경수 후보가 50.2%의 득표율로 김태호 한국당 후보(45.7%)를 앞질렀다. 개표 초반 김태호 후보가 앞서가면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펼쳐졌다.
수도권도 민주당이 휩쓸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55.6%의 득표율로 김문수 한국당 후보(21.9%)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막판 터진 ‘여배우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5.1%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판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았던 대구에서는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53.8%의 득표율로 임대윤 민주당 후보(39.9%)를 앞섰다. 제주에서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52.3%의 득표율로 문대림 민주당 후보(39.4%)를 따돌렸다.

‘미니 총선거’로 불린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후보를 낸 11개 지역 모두 우위를 보였다. 한국당 우위 지역은 없었다. 현재 7석 차이인 민주당(119석)과 한국당(112석)의 의석 수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교육감 선거는 17개 시·도 중 진보성향 후보가 최소 12개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다. 서울 지역은 재선에 도전한 조희연 후보가 48.9%의 득표율로 보수 성향 박선영 후보(34.7%)를 앞섰다. 경기에서도 이재정 후보가 40.3%의 득표율로 임해규 후보(24.1%)를 앞서 1위를 기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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