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국민의 선택 - 수도권 표심

서울시장·경기지사

박원순, 김문수·안철수와 큰 격차
균형개발 등 정책 이어갈 듯

이재명, 청년수당 등 복지 앞세워
野 네거티브 공세 극복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안국동 선거 캠프에서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복지 바람이 강했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이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민선 시장으론 최초로 ‘3선’이란 영예를 안았다. 막판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던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도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수도권 민심이 ‘개발과 견제’보다는 ‘복지와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미세먼지 숙제 받은 박원순

이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선 민주당에서만 세 명의 ‘3선’을 배출했다. 박 후보를 비롯해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 등이다. 이 중에서 정치적 입지가 가장 올라간 인물은 단연 박 후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시장 임기가 3연임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큰 표차로 앞섰다. 사전 ‘민심’이 실제 투표에 그대로 반영됐다. 박 후보의 득표율은 50%를 웃돌아 2위와 3위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 1기와 2기 당선 때 득표율을 유지했다는 점은 박원순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우호적이었음을 방증한다.

3선 도전에 나선 박 후보의 선거전략은 기존과 차이가 뚜렷했다. ‘더불어 승리’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유세 기간 내내 구청장 선거를 지원했다. 민주당 지도부와의 유대가 강해진 것도 특징이다. 향후 ‘정치인 박원순’의 행보를 가늠케 할 요소들이다.
정책면에선 ‘박원순 3기’는 지난 4년과의 정책 연속성을 중시할 전망이다. 주요 공약으론 ‘재건축 초과이익 철저 환수’ ‘균형발전특별회계 신설’ 등 균형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북교류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시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공약인 ‘초미세먼지 20% 절감’은 완수해야 할 과제지만 중국발 미세먼지 등 외부 변수가 많아 자칫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6·13 지방선거에서 민선 7대 경기지사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평화 훈풍에 쏠린 수도권 민심

이 후보의 승리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복지 바람’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후보는 야당 경쟁자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믿고 보는 도정(道政)’이란 프레임으로 맞섰다. ‘일단 한 번 잡숴봐’라는 구호에서 드러나듯이 이 후보는 자신이 경기도 운영을 맡게 되면 성남 시민들이 누렸던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정 못 쓰겠으면 버려야 하지만 성남을 최고로 만든 이재명의 실력을 검증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고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8년간 성남시를 이끌며 높은 지지를 받았다. 판교, 분당 등 부촌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의 표심까지 사로잡았다. 판교에 사는 한 유권자는 “전임 시장이 호화청사를 지으며 시 재정을 갉아먹었지만 이 후보는 이를 시민들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성남 전례는 결과적으로 경기 도민의 민심을 사로잡았다. 청년수당 등 ‘이재명표 수당’ 공약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 기류도 수도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북한과 접경도시가 많아 남북경협에 따른 ‘수혜주’로 분석된다.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현역 시장인 유정복 한국당 후보를 따돌린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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