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국민의 선택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이번이 아홉 번째 선거다. 1992년부터 여섯 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두 번의 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모두 패했고 이번이 첫 번째 선거 승리다.

울산은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민주당 출신 광역자치단체장을 한 차례도 배출하지 않았다. 이런 정치적 토양에서 송 당선자의 승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미·북 정상회담 성공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쟁자인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 수차례 선거 승리 경험 등이 있는 강자였지만 여권의 높은 지지율과 송 당선자의 끈질긴 도전이 선거 판세를 바꿔놨다.

송 당선자는 선거 기간 김 후보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김 후보는 선거 후반 기자회견을 열고 “송철호 후보가 지분을 투자한 울산 기업 중 하나가 광주광역시로 이전하는 등 울산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는커녕 다른 지역으로의 일자리 유출을 방조했다”고 지적했다. TV 토론회에서는 “울산시 1년 예산도 제대로 모른다”며 송 후보의 시장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공세에도 울산지역 신문과 방송사에서 실시한 다섯 차례 여론조사에서 송 당선자는 김 후보와 15%포인트 이상 격차를 내며 한 번도 김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송 당선자는 이날 당선이 유력해진 뒤 기자들에게 “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열겠다”며 “모든 시민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임 시장이던 김 후보를 겨냥해 “울산이 오랫동안 특정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됐고 이 과정에서 불공정과 반칙, 특권이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송 당선자는 “임기 동안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 경쟁력을 배가시키겠다”며 “침체된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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