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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공유하며 함께 생각해보는 [와글와글]. 오늘은 약속 장소에 딸을 데리고 나온 친구와 밥값 문제로 얼굴 붉히게 된 A씨의 이야기다.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스트레스받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사건의 요지는 이랬다. A씨가 친구와 브런치 카페에서 만났다.

혼자 나올 줄 알았던 친구는 7살 딸을 데리고 나왔고 브런치 메뉴를 각각 3개 주문했다.

전체 밥값은 총 6만 원 가량이 나왔는데 친구는 A씨에게 3만 원을 건넸다.
A씨가 "왜 이것만 줘? 내가 먹은 건 2만 원인데?"라고 의아해하자 친구는 한숨을 쉬면서 "너 그러는 거 아니야. 같이 시간 보내면서 먹은 건데 우리 둘이 n 분의 1 해야지"라고 답했다.

평소에도 자신이 베푸는 것을 당연히 여기던 친구에게 서운함이 쌓여있던 A씨는 '왜 내가 또 속 좁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 하지?' 싶어서 끝까지 "이해가 안 된다. 난 내가 먹은 것만 내겠다"고 말했다.

친구는 기분이 상해서 "구질구질하다. 나 먼저 갈게"하고 아이 손을 잡고 가버렸고 친구의 뒤통수에 대고 "네 아이가 먹은 건 네가 내는 게 당연한 거지 누구보고 내라는 거야? 양심 없기는"하고 쏘아붙였지만 기분이 내내 좋지 않다.

이 같은 A씨의 하소연에 네티즌들은 "사줄 수야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먼저 의사표현 했을 때고 지금 상황은 아이 엄마인 친구가 얼렁뚱땅 넘어가 반만 내겠다는 거니 기분 나쁠 수 있다", "아이가 이쁘면 밥이야 사줄 수 있지만 아이 엄마가 당연히 생각하면 기분 나쁠 것 같다", "내 친구도 나랑 만날 때 항상 아이 데리고 나와서 반 만 밥값을 낸다. 내가 잘 살면 한두번 내줄 수 있지만 나도 힘든데. 아이 없다고 돈이 남아도는 줄 아는 친구들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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