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시가 노숙자 주거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벅스와 아마존 등 대기업에 부과하기로 했던 ‘노숙자 대책 세금’을 결국 백지화했다. 근로자 한 명당 일정액을 부과하는 ‘인두세’ 형식의 이 세금은 “시애틀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거나 성장에 기여한 기업들을 징벌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시애틀 시의회는 12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노숙자세 폐지안을 가결했다. 시 정부가 지난달 14일 영업이익 2000만달러 초과 기업에 대해 고용인 한 명당 275달러(약 30만원)씩 인두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지 불과 보름 만이다. 시는 지역 경제 호황으로 주거료와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노숙자 주거 문제가 악화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기업들로부터 연간 5000만달러가량 세금을 걷어 노숙자를 위한 주택기금을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타벅스와 아마존 등 시애틀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도시의 성장을 저해하는 세금”이라며 거세게 반발했고 시의회가 폐지안을 의결했다. 드루 허드너 아마존 부사장은 “인두세 폐지는 지역 경제 번영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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