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스타트업 잇단 인수
아씨오 이어 키위플러스 투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해
200억에 지분 51% 확보 예정

네이버와 정면승부
플랫폼 '카카오홈' 3분기 출시
삼성전자·GS건설 등과 협력
스마트홈 시장 공략 본격화

마켓인사이트 6월13일 오후 2시 22분

카카오가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제조업체 키위플러스를 인수한다. 지난 2월 스마트폰을 활용한 냉난방 제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아씨오를 인수한 데 이은 것으로, 카카오가 사물인터넷(IoT) 사업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키위플러스와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키위플러스가 조만간 실시할 예정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1%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다. 신주 인수대금은 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키위플러스는 2013년 12월 서상원 현 대표이사가 창업한 IoT 기기 제조 및 플랫폼 서비스 업체다. 주요 제품으로는 손목시계 형태의 ‘카카오 키즈워치’(사진)와 ‘라인키즈폰’ 등이 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통화와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증권사에서 투자를 받고 중국 유통업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34억원의 매출에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대주주는 서 대표로, 우선주를 포함해 전체 주식의 26.1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9.68%), 메리츠종금증권(7.34%), 하나금융투자(4.40%) 등이 나눠 갖고 있다. KT와 LG전자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창업한 서 대표는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계속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카카오가 키위플러스를 인수한 것은 2020년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 IoT 기기·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카카오는 인공지능(AI) 기반 IoT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홈’을 오는 3분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홈은 아파트 주택 자동차 등 일상 생활 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연결하고 손쉽게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삼성전자, 코맥스, 포스코건설, 현대자동차, GS건설 등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에도 IoT 스타트업 아씨오 지분 50.5%를 46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설립된 아씨오는 ‘아씨오 에어’ ‘아씨오 홈’ 등 스마트폰을 활용해 집안 온도를 체크하고 에어컨 등 냉난방 기기를 제어하는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카카오의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과 운영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공격적인 행보로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의 IoT 시장 주도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는 자사 AI 플랫폼인 ‘클로바’ 앱을 활용해 IoT 기기를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필립스휴, 코웨이, HK네트웍스, 브런트 등과 협력해 40여 종의 기기와 연동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계정과 연동한 스마트워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작하는 등 기존 IoT 사업 강화에 다양한 방식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한국경제 증권부 CM팀 김병근 기자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