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중랑구·성북구·강북구
매매가 상승률 서울 평균 웃돌아
서울 동대문구, 중랑구, 성북구, 강북구 등 그동안 비인기 거주지역으로 분류됐던 동북권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강남발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들 지역에는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꾸준하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게 된 것은 지난 3~4월부터다. 성북구, 동대문구가 2월과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오름폭을 뛰어넘은 뒤 4월에는 중랑구와 강북구도 서울 평균을 넘어섰다. 지난달 상승세 역시 마찬가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0.13% 오른 데 비해 성북구(0.5%), 동대문구(0.47%), 강북구(0.43%), 중랑구(0.4%)는 나란히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성북구와 동대문구는 중구(0.65%)에 이어 2~3위를 차지했다. 6월 첫째 주 역시 동대문구(0.17%), 성북구(0.15%), 중랑구(0.14%), 강북구(0.13%)의 상승폭이 서울 상승률(0.02%)보다 훨씬 컸다.
강남권과 강북권 한강변 지역의 아파트가 급등했던 올해 초 이들 지역의 아파트는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그러나 급격하게 올라버린 아파트 가격에 지친 실소유자들이 비인기지역으로 몰리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른바 ‘갭 메우기’ 현상이 두 달째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갭 메우기는 A급 지역 집값이 상승하면 시차를 두고 B급, C급 지역 집값이 순차적으로 오르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현상이다.

동대문구는 전농동, 답십리동의 신축 아파트들이 입주하는 데다 청량리4구역이 하반기 분양되는 등 호재가 많다.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전농동의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8억9500만원에 팔린 뒤 3월에는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금은 10억원을 넘는 호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4호선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길음뉴타운6단지’ 전용 84㎡는 1월 5억8500만~6억5000만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최고 8억원에 물건이 나와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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