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세기의 담판
분위기는 화기애애

190㎝ 트럼프와 키 10㎝差 불과
인민복 차림…체제 수호 의지
12일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림새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회담장인 카펠라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대면한 김정은은 바지통이 큰 검은색 인민복 차림이었다. 지난 4·27 남북한 정상회담 때 입었던 인민복과 달리 줄무늬는 없었다. 옆머리를 짧게 치고 윗머리는 뒤로 넘긴 김정은은 짙은 갈색 뿔테 안경을 끼고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인민복은 북한 체제의 정체성을 고수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의 상징으로 통한다는 설명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물론 과거 중국 지도자들도 인민복을 즐겨 입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인민복은 정권 유지, 체제 수호 의지를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구두에도 관심이 쏠렸다. 키가 167㎝로 추정되는 김정은이 190㎝에 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키높이 구두를 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정일도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 키높이 구두를 신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날 나란히 선 이들의 키 차이가 10㎝가량에 불과하다”며 “김정은이 키높이 구두를 신었거나 깔창을 깔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흰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다. 그가 즐겨 매는 붉은 넥타이엔 상대방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빨간 넥타이는 ‘파워 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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