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땐 인기…입주 포기 잇달아

위약금 없어…민간사업자 '곤혹'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입주가 됐거나 진행 중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단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이 뉴스테이 거주 대신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 매매·전세로 눈길을 돌려 입주 계약을 취소할 수 있어서다.

입주를 시작한 지 3개월째인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 꿈에그린’(조감도)은 총 2400가구 중 계약 및 입주가 80%가량 이뤄졌다. 2016년 청약 때는 평균 청약 경쟁률 3 대 1을 기록했고, 초기 계약률도 100% 완료했다. 이후 2년 동안 부동산 경기가 바뀌고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떨어지자 20%가 계약을 해지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계약 취소자들은 회사 이전, 이직, 개인적인 사정 등의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며 “계약 취소에 대한 위약금이나 제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2016년 같은 시기에 청약한 대우건설의 경기 동탄2신도시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1135가구 중 17%에 달하는 200여 가구가 계약을 해지했다.

일반 분양과 달리 계약 해지가 줄 잇는 것은 뉴스테이가 사업자가 아니라 임차인이 ‘갑’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뉴스테이 단지에서 변심한 임차인이 나가기 3개월 전에만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 위약금 없이 나갈 수 있다. 반면 사업자는 임대료 상승폭, 초기 임대료 설정, 임차인 관리 등에서 제한을 받는다.
뉴스테이 사업을 진행 중인 건설사들은 사업성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대료가 비싸도 입지가 좋고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가 좋으면 거주를 원하는 임차인은 있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의 인천 도화동 ‘e편한세상도화’는 지난해 20% 정도 계약을 취소했다가 올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현재 입주율이 94%까지 올랐다.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에 공급한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2016년 청약 때 평균 1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100% 입주율을 자랑하고 있다.

가족 단위 아파트와 달리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뉴스테이 단지들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계약과 입주를 시작한 롯데자산개발의 ‘어바니엘 가산’은 아직까지 계약 취소분 없이 입주를 마쳤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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