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경DB)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1.75~2.00%로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양국 간 기준금리 차가 0.50%포인트로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Fed는 13일(현지시간)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한 1.75~2.00%로 결정했다.

시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3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하는 배경은 Fed의 이중책무가 모두 충족됐기 때문"이라며 "Fed의 이중책무는 완전고용과 물가목표인데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된 5월 전체 실업률(U-3)은 3.8%로 자연실업률을 0.7~0.8%p 하회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장기 실업률 수준이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연실업률을 하회, 미국의 고용시장에 노동공급보다 노동수요가 풍족하다는 뜻이다.

Fed는 6월 성명서에 다소 긴축적인 행보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업률은 현재 고용시장 개선속도를 감안했을 때 향후 중앙은행의 예상인 3.8%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 역시도 오름폭을 높여가고 있는 과정으로, 성명서 문구의 경우 통화완화의 정도와 기간을 조정하는 쪽으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을 빠져나갈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시기에 관해선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는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 크지 않으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7월엔 금리를 동결하고 8월에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예상과 달리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년동기비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월간 취업자수 증가 폭의 가시적 개선은 8월에나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며 "인상시기는 8월로 지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고용지표가 핵심변수이지만 한달 만에 개선됐을 것으로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물가 상승세가 충분한 것도 아니다"며 "무역분쟁, 유럽리스크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 하기 때문에 대외변수, 성장률 및 물가궤적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은 어려워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안녕하세요. 고은빛 기자입니다. 증권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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