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언더파로 켑카 우승, 올해도 두 자릿수 언더파 나올지 관심
한국 선수 김시우·안병훈·임성재·박성준 등 출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8회 US오픈 골프대회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US오픈은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해놔 선수들이 좀처럼 언더파 점수를 내기 어려운 대회로 유명하다.

2012년과 2013년 대회 때는 우승 스코어가 1오버파였을 정도로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코스 공략이 까다로운 대회가 바로 US오픈이다.

그러나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무려 16언더파로 우승했다.

공동 2위를 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브라이언 하먼(미국)도 12언더파를 쳤을 정도로 US오픈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점수들이 쏟아졌다.

2000년 이후 US오픈에서 두 자릿수 언더파 우승이 나온 것은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의 12언더파, 2011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16언더파에 이어 지난해 켑카가 세 번째였다.

올해도 코스를 어렵게 꾸미려는 USGA와 이를 공략하려는 선수들의 한판 대결이 필드 위에서 불꽃을 튀길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출전하는 선수들의 면면은 역시 메이저 대회답게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화려하다.

역시 올해 대회에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골프 황제' 우즈다.

2008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메이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10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우즈가 US오픈에 출전하는 것은 2015년 컷 탈락 이후 3년 만이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다.

우즈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32위에 올랐고, 최근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11일 끝난 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은 더스틴 존슨(미국)도 상승세를 살려 2016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왕좌를 다시 노린다.

2015년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와 지난주까지 세계 1위를 달린 저스틴 토머스(미국),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한 필 미컬슨(미국)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미컬슨은 US오픈 정상에 오를 경우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USGA는 1, 2라운드 조 편성을 우즈-토머스-존슨, 미컬슨-매킬로이-스피스의 '흥행조'로 묶어놨다.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 US오픈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5번째다.

1896년에 처음 이곳에서 US오픈이 개최됐고 이후 1986년과 1995년, 2004년에도 US오픈 장소로 활용됐다.

1995년 US오픈이 이 장소에서 열렸을 때는 우즈가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손목 부상으로 기권하기도 했다.

1891년에 세워져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이 장소는 USGA의 창립 코스 5곳 가운데 하나다.

파70인 이 코스는 2004년 대회에는 전장이 6천996야드였는데 올해는 7천445야드로 늘어났다.

2004년 대회에 비해 코스 전장이 길어졌고, 페어웨이는 더 넓어졌다.

2004년 대회 코스의 페어웨이 평균 너비가 26.6야드였는데 올해 대회에는 41.6야드로 늘어났다.

페어웨이가 넓어진 만큼 지난해 대회처럼 장타자들이 마음껏 클럽을 휘두르며 타수를 줄여나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US오픈의 명성대로 도처에 쉽지 않은 홀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415야드 파4인 10번 홀에 대해 'US오픈 사상 가장 어려운 홀'이라고 평가했다.

2004년 대회에서 이 홀의 평균 타수는 4.45타가 나왔다.

비교적 길지도 않고, 워터 해저드 등 장애물도 거의 없는 홀이지만 그린이 어렵고 바람까지 불면 타수를 지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189야드 파3인 7번 홀도 2004년 대회에서 평균 타수가 3.41타까지 치솟아 쉽지 않은 곳으로 지목된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3), 안병훈(27), 임성재(20), 박성준(32) 네 명이 출전하고 교포 선수인 아마추어 덕 김(미국)도 나온다.

14일 오후 7시 45분에 1라운드를 시작하는 올해 US오픈의 총상금은 1천200만 달러(약 128억8천만원), 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23억1천만원)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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