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12일 세기의 담판
문재인-트럼프, 회담 하루 전 통화

트럼프와 40분간 통화
美·北 정상회담 준비과정 공유
文 "기적같은 성과 내도록 기원"
트럼프 "폼페이오 한국 보내
한·미간 공조 상의하겠다"

終戰 거론됐지만 정보교환 차원
남관표 靑안보실 2차장
"양측 간 치열한 기싸움 예상"

문재인 대통령(얼굴)은 미·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2020년까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낸 가운데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시점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文 “한반도 문제 우리가 주인공”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뿌리 깊은 적대관계와 북핵 문제가 정상 간 회담 한 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며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 비핵화의 단계적 해결을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핵 문제가 ‘원샷’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결과와는 별개로 남북 관계 개선은 계속 추진할 뜻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며 “북핵 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 간 대화에만 기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북·미 관계가 함께 좋아지고, 북·미 관계가 좋아지면 남북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남북 군사회담·적십자회담·체육회담 등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미·북 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에 국민적 지지를 당부한 것이란 해석이다.

< 삼엄한 경계 > 싱가포르 경찰이 미·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양측 간 실무협상이 열린 리츠칼튼호텔 인근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미 정상 통화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40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진행된 미국과 북한 사이의 논의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 한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도 문 대통령과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종전선언, 시간에 쫓기지 않아”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싱가포르 현지에 설치된 코리아 프레스센터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양측 간 치열한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좋은 결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파트너로서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번 회담의 관건은 서로가 신뢰성 있는 파트너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이 사실상 무산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그런 결정이 되는 것은 아주 마지막 순간(이나) 그렇지 않으면 이번 (미·북 회담을) 넘어가서 이뤄질 수도 있다”며 “시간에 쫓기거나 타임 프레임이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김채연/손성태/조미현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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