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이르면 연내 공개

디스플레이 커지는 만큼
이미지·아이콘 등 콘텐츠도 변화
기능 확대한 전용 앱 개발 박차
"200만원 안팎 가격이 걸림돌
그래도 소유 자체가 큰 자부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대중에게 공개한 2007년 1월 이후 11년 동안 스마트폰의 외관과 사용방식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크기에 차이는 있지만 직사각형의 전면에 들어찬 디스플레이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같았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는 이 같은 스마트폰의 정형화한 모습을 처음으로 뒤집어엎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드웨어의 변화는 내부에 채워질 콘텐츠의 변화도 뜻한다. 기존 스마트폰 대비 두 배 가까이 넓어지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활용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화면에 맞춰 각종 이미지와 아이콘 크기를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크기에 맞춰 추가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앱(응용프로그램)을 바꿔야 한다. 문자를 입력하는 자판이 커지는 만큼 과거보다 많은 손가락을 사용해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생산과 별도로 여기에 걸맞은 전용 앱들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을 100만~200만 대 정도로 잡고 있다. 최대 7000만 대에 이르는 삼성전자 대표 모델의 판매량이나 연 4억 대가량인 글로벌 판매량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디스플레이가 커져 200만원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이 걸림돌이다. 한 전자업체가 자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첫해 폴더블폰 시장은 40만 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폴더블폰은 판매 대수 이상의 파장을 시장 및 세계 전자업계에 던질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처럼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전자제품이 될 것”이라며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삼성전자는 애플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일정 부분 뺏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출시 계획을 밝힌 중국 화웨이는 물론 애플과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상징적인 수량만 만들어질 전망이다. 화웨이에 폴더블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할 중국 BOE의 기술력이 아직 높지 않아서다. 지난해 5월에야 일반적인 OLED 양산에 들어간 BOE는 수율과 품질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등 선두권 업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부터 폴더블폰용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이미 준비가 상당 부분 끝난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가 시장 개척에 성공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애플 및 LG전자에 폴더블폰용 OLED를 공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