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올 초 여행주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권사마다 주요 여행주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여행 대장주인 하나투어(89,3001,100 -1.22%)의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900원(0.9%) 떨어진 9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달 새 하나투어의 주가는 17%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29,5501,000 +3.50%)의 주가는 13% 가까이 내렸다.

올해 초 여행업체의 주가는 지난 1월18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제2터미널 운영으로 인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능력이 늘어나면 여행업체들의 실적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서다. 제2터미널이 개장한 직후 여행업체들의 주가는 연초에 비해 10% 넘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각 업체들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증권업계가 여행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점도 주가 하락세에 한 몫 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내국인 해외 여행객은 74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 시장 우상향 추세를 유지했지만 그러나 업체별 실적은 시장 성장 대비 부진했다"며 "2월 평창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단기적으로 주춤했고 단거리 여행객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본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었다. 하지만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외하면 5% 내외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최 연구원의 의견이다. 모두투어의 매출도 18.6% 증가했으나 동일한 회계기준으로는 7% 소폭 늘어났다. 인터파크(7,2000 0.00%)의 투어 부문 매출은 7.3%에 그쳤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1분기와 유사한 업황이 이어지는 동시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5월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면서 장기 연휴가 가능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6월 지방선거의 영향으로 공무원 및 가족 등의 해외여행 수요가 줄 수 있어 업체별 실적 눈높이는 다소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주요 여행업체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도 일제히 하향했다. 하나투어의 목표가는 기존 14만4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모두투어는 4만6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단기 실적 예상치도 좋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황 전망이 좋지 못하다는 점도 여행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행업체들의 주요 사업인 패키지 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난다고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행업체들의 패키지 사업의 장기 전망은 밝지 않다"며 "개별자유여행(FIT)이 패키지 수요를 잠식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짧게 자주' 여행을 가는 국내 관광객들의 특성에 최근 예약관리, 음성통역 등 자유여행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 발전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장기적으로 자유여행 선호도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여행업체들에게는 악재다.

이 연구원은 "여행업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FIT 고객을 수입원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항공권 판매가 호텔 판매로 이어져야 하지만 국내 여행업체들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보다 저렴하게 고객에게 제시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국내 여행업체들에게 FIT 고객은 수익 창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업체들의 영업이익은 당분간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며 여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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