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낭비 않겠다" 비핵화 압박
"회담 예상보다 짧게 끝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나란히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경제지원을 놓고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오후 9시35분)께 전용기 편으로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6시간가량 빠른 오후 2시36분(한국시간 오후 3시36분)께 에어차이나 항공기 편으로 창이국제공항에 각각 도착했다. 중국을 빼면 사실상 김정은의 첫 해외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호텔에, 김정은은 이곳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레지스호텔에 여장을 풀고 본격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은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단 한 번의 기회(one-time shot)로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은 1분이면 알 수 있다. (진정성이 없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비핵화를 위한 김정은의 결단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회담을 12일 당일 저녁까지 마무리한다는 게 미국의 계획”이라며 “두 정상이 통역사만 둔 채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나중에 측근들이 합류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잠정적이지만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무 논의 진전으로 회담이 예상보다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10일 저녁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대통령궁에서 만나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역사적 회담”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박수진 특파원/김채연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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