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美·北 정상회담

실질적 '2인자' 최용해가 맡을 듯
김영남·박봉주는 견제하는 역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미·북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누가 김정은 없는 북한의 권력 공백을 메울지 관심을 모은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을 대신해 북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인물로 최용해 노동당 부위원장(사진)을 꼽고 있다. 최용해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지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김정은 집권 후 군부 개혁과 김정은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을 주도했다. 미·북 회담이 하루 더 연장되면 그는 최대 3박4일간 군을 비롯한 내부 관리를 담당한다. 최용해는 김정은이 자리를 비운 두 차례 남북한 정상회담과 지난 5월8일 중국 다롄에서 있었던 2차 북·중 정상회담 때도 평양을 지켰다.

미·북 회담의 준비 과정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부각됐지만 외교를 제외한 북한 내치(內治)는 최용해가 장악하고 있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이 없을 때 북한 내부 통제는 최용해가 담당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최용해의 북한 내 동선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최용해가 황해북도를 방문해 농장 및 식료공장 등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다만 2인자를 키우지 않는 북한 체제 특성상 김정은 부재중 모든 전권이 최용해에게 넘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호 견제를 하면서 북한 내부를 통제할 것이라는 얘기다.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영남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하고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공식 수행 한 것을 빼고는 3월부터 5월까지 김정은의 외교 활동에 수행원으로 참가하지 않았다.

박봉주 내각총리도 통상적인 시찰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봉주는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김정은의 1·2차 방중 때 평양에 머물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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