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포트 - 車 빌려타는 시대 대중화

렌터카시장 年평균 15%이상 성장
법인서 개인 렌터카 시장으로 확대
롯데렌탈 '신차장' 방문자 10배로

초기 부담금 적고 관리업무 처리
계약 끝나면 차량 인수도 가능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공유로 이동하면서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렌터카 등록대수는 5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렌터카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장 성장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영업용 법인 차량으로 여기던 장기 렌터카를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개인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차 10대 중 1대는 렌터카

10일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렌터카 등록대수는 75만4347대로 집계됐다. 2012년(32만5334대)과 비교해 225% 늘었다.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7.6%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등록된 182만9988대의 신차 중 렌터카로 등록된 차량은 20만5955대로 11.3%를 차지했다. 신차 10대 중 1대는 렌터카인 셈이다.

렌터카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는 롯데렌탈이다. 롯데렌탈은 올 3월 기준 렌터카업계 최초로 등록대수 18만 대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24.3%로 1위에 올랐다. 업계 후발주자인 SK네트웍스는 차량공유산업의 성장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렌터카 사업을 확대해 지난해 AJ렌터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올 3월 기준 등록대수는 9만1336대로 2012년(1만5944대)에 비해 다섯 배 가량 늘었다. 반면 AJ렌터카는 2016년 등록대수 7만 대를 넘어선 이후 성장세가 둔화돼 3위로 밀려났다. 2007년 이후 매년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4위인 현대캐피탈과의 점유율 격차도 올 3월 기준 1.4%포인트로 좁혀졌다.

◆대세는 개인 장기 렌터카

렌터카 업체들은 법인 렌터카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개인 장기 렌터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2012년 14.2%였던 개인 장기 렌터카 비중을 올해 36.6%까지 끌어올렸다.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은 “차를 소유가 아니라 공유의 개념으로 대하는 이가 늘고 있다”며 “렌터카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올 3월 개인 장기 렌터카 서비스 ‘신차장 다이렉트’를 선보였다. 신차장 다이렉트는 차량 견적을 내는 것부터 계약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다.
신차장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방문한 소비자 수는 출시 두 달 만에 10배 가까이 늘어 지난달 50만 명에 달했다. 방문객의 60% 이상이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다. 20년 넘게 정보기술(IT)업계에 몸담아온 표 사장의 온라인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개인 장기 렌터카 시장을 공략한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1조7955억원, 영업이익 1297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렌터카 사업이 롯데렌탈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4%다. 롯데렌탈은 올 1분기(1~3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2% 늘어난 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성·초보 운전자 렌트 비중↑

개인 장기 렌터카의 장점으로는 편리성이 꼽힌다. 장기 렌터카는 15인승 이하의 전 차종을 취급한다. 신차를 살 때처럼 모델과 색상, 옵션까지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간은 최소 1년부터 5년까지다. 계약이 끝나면 타던 차량을 인수할 수도 있다. 옵션을 선택하면 차량 정기 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고처리 등 차량관리 업무 전반을 렌터카 업체에서 담당한다.

장기 렌터카는 선납금과 보증금 비율도 상황에 맞게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초기 부담금이 적다. 월 대여료에는 차량 취득·등록세와 보험료, 자동차세 등이 모두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부터 정비까지 복잡한 차량관리 업무를 렌터카 업체에서 일괄 처리한다”며 “차량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 소비자나 초보 운전자들이 차량 구매 대신 렌트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