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전략 다시 짠다

해외투자 전략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적고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많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9일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해외 투자전략 강사로 나선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과 김재은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이사가 공통적으로 주목한 투자자산은 미국과 중국 주식이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통화 약세와 정치적 위험까지 더해져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신흥국 주식은 추천 대상에 들지 못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지난 넉 달간 조정을 받아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했다”며 “미국 주식을 사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지난 2월 과거 평균(14.7배)을 훌쩍 넘는 18.6배까지 올랐지만 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조정을 받아 최근 16.5배로 낮아졌다.
김 이사도 “미국은 유망한 기업이 많은 데다 소비와 대출이 함께 늘어나는 등 경제 전반이 좋다”며 “글로벌 증시조정을 거치며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돼 미국 주식을 편입하기에 아주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시장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소수의 실력 좋은 기업이 시장 전체를 지배하는 ‘승자독식’ 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7%에 불과했지만 올해 56%까지 높아졌다. 오 센터장은 아마존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페이스북 등의 정보기술(IT)주,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제약사 머크,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 등 7개를 미국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중국 시장에서는 텐센트에 주목했다.

김 이사는 최선호 지역으로 중국을 꼽았다. 소비 증가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이익이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과 일본 증시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를 권했다. 한동안 약세였던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서서 주식시장을 누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일본에 대해선 “선진국이지만 대외 민감도가 높아 시장 변동성이 크다”며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총리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과거 일본 증시는 총리 교체 시점 전후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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