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서머 랠리(여름철 주가 상승)’를 이끌 주도주 찾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실물 경기 위축으로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식품, 엔터테인먼트(영화), 항공 등 전통적으로 여름철에 매출이 오르는 ‘여름주’가 예년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식품주는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오리온, CJ제일제당 등 식품주는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철회 기대로 지난 4월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식품주는 한동안 부진했던 내수 회복 기대까지 더해져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대장주’인 오리온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0% 가까이 올랐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안인기 파트너는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올여름 최대 기대주는 단연 음식료주”라며 오리온과 오뚜기, SPC삼립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올 들어 소맥(밀),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식품주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 상승은 식품 기업의 제품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반도체 등 정보기술(IT)주가 다시 국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익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 등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이익률(ROE·순이익/자기자본)은 각각 36.5%, 21.8%에 달한다. 하지만 두 회사 PER은 각각 4.5배, 7.6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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