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PE 보유지분 82.5%
매각가격 2500억~3000억 예상

남북 경제협력 특수도 기대
국내외 기업·사모펀드들 '눈독'
마켓인사이트 6월8일 오후 3시50분

국내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 1위 업체인 전진중공업이 4년여 만에 다시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남북한 경제협력 특수가 기대되는 회사여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모두의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진중공업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KTB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투자안내서(IM)를 배포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KTB PE가 보유한 전진중공업 지분 82.54%다. 매각 가격은 2500억~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수하면 전진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특수장비차량 업체 전진CSM도 갖게 된다. 다음달 예비입찰을 해 이르면 연내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진중공업이 남북 경협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외 건설 및 건설장비 업체와 국내 사모펀드 등 10곳 이상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국 등 해외 SI들이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전진특수정밀로 출발한 전진중공업은 93개 모델의 콘크리트 펌프카(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생산하고 있다. 콘크리트 펌프카의 해외 시장 점유율도 20%에 달한다. 자국 제품에만 의존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점유율이다. 세계 60여 개 업체가 고객이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한다. 국내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이유다.

전진중공업의 알짜 자회사인 전진CSM은 유압드릴, 크레인, 고소작업대 등 182개 모델의 특수장비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전진CSM은 일본 코마츠사 건설장비의 국내 독점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KTB PE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도 위기에 처한 전진중공업을 2009년 총 92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하는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만 집중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했다. 200억원을 투입해 애프터서비스(AS) 공장과 크레인 공장 등도 인수했다. 전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2034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319억원을 올렸다. 최근 5년간 15%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갖췄다.

전진중공업은 2014년 한 차례 매각이 추진됐지만 건설경기 하강을 염려한 인수 후보들과의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절치부심한 KTB PE는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남북 경협 기대가 커진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재매각에 나섰다.

IB업계 관계자는 “전진중공업은 콘크리트 펌프카, 유압드릴, 오거크레인 등을 생산해 남북 경협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며 “이번에는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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