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드웨이브 지분 100%
300억 유상증자 통해 확보
마켓인사이트 6월8일 오후 4시5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청바지 브랜드 ‘플랙’(회사명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을 인수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랙시스캐피탈은 청바지 회사 플랙을 총 3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플랙 지분 100%를 확보했다.

투자금 중 95억원은 △회생채권 변제(60억원) △기존 주주 유상감자(5억원) △기타 유보금(30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은 뒤 다시 공개입찰을 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2월 200억원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은 프랙시스캐피탈은 이후 공개입찰에서 300억원을 제시한 경쟁자가 나타나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플랙은 2009년 청바지 브랜드 ‘플랙진’을 온라인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세련된 스타일에 10만원대를 넘지 않는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3년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해 롯데·현대 등 주요 백화점 등에 60여 개 매장을 낼 정도로 사세를 키웠다. 당시 업계에서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던 국내 청바지 시장에 균열을 일으킨 토종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캐주얼 브랜드 ‘팬콧’(사명 브랜드인덱스)의 지분 50%를 145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플랙이 “팬콧이 터무니없이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며 매각 대금 일부를 지급하지 않자 팬콧 측이 가압류 소송을 하면서 자금이 경색됐다. 결국 플랙은 작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플랙은 지난해 매출 326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랙시스캐피탈은 재무구조가 나빠진 생활가전 업체 위닉스에 투자해 회생시킨 경험이 있다”며 “플랙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해 재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한국경제 마켓인사이트 M&A팀 이지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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