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카푸치노호텔, 남산 풍경까지 한눈에
머큐어앰배서더강남의 '클라우드'
관광공사 '서울 10대 야경 포인트'에 선정

친구와…
'로코8' 야경에 60여종 맥주 즐길 수 있고
명동 L7호텔 '플로팅'은 모임 갖기 좋아

나혼자…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 '더그리핀'
서울성곽길·흥인지문 야경 한눈에
밤 10시부터 라이브 재즈 공연도

카푸치노호텔

연인끼리 즐기기 좋은 곳

서울 논현동에 있는 카푸치노호텔의 루프톱 바는 탁 트인 시야가 일품인 곳이다. 고층 빌딩이 사방을 가로막은 여느 루프톱 바와 달리 주변에 호텔만큼 높은 건물이 없어 서울의 밤하늘을 로맨틱하게 즐길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남산까지 이어지는 도시의 풍경을 두고 누군가는 “보석을 뿌린 듯 아름답다”고 묘사했다. 카푸치노 루프톱은 이탈리아식 요리 등을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술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나뉘어 있다. 바에는 칵테일을 비롯해 보드카, 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이 마련돼 있어 취향대로 마실 수 있다. 카푸치노호텔은 9호선 신논현역과 언주역 사이 오르막길을 따라가다보면 나온다.

인근 역삼동에도 화려한 야경으로 이름난 루프톱 바 클라우드가 있다. 머큐어앰배서더강남쏘도베호텔 21층에 있는 클라우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서울 10대 야경 포인트로 선정할 만큼 아름다운 서울의 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역삼동 언덕에 있어 실제 높이보다 훨씬 높은 30~40층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을 선사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남산과 그 너머 북한산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원목을 사용한 바 테이블과 의자는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실외 테라스 바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 있고, 곳곳에 나무가 있어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야외석은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용객에겐 담요를 제공한다.

명동 L7호텔 ‘플로팅’

친구들과 기억에 남는 밤 보내려면

가끔씩 친구들끼리 캐주얼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청담동에 있는 루프톱 바 로코8은 와인과 샴페인 등의 주종까지 두루 갖췄지만 ‘펍’이라는 이름이 더 자연스러운 곳이다. 미국 서부의 고급 펍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적당히 어둑한 조명과 어우러져 로코8만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60여 가지 수입 맥주와 6종의 크래프트 맥주, 미국식 바비큐 등 게스트로(gastro) 펍이 갖춰야 할 조건은 모두 갖췄다. 5층에 있어 고즈넉하게 청담동 일대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

명동 L7호텔 최고층에 있는 플로팅은 서울 시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루프톱 바다. 430㎡에 달하는 한 층을 널찍하게 쓰고 있어 자리도 넓다. 진과 토닉에 가니시를 더한 칵테일 ‘진토닉’을 전문으로 내세우는 만큼 바에는 수십 종류의 진이 일렬로 진열돼 있어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머큐어앰배서더강남 ‘클라우드’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루프톱 바

홀로 루프톱을 즐기고 싶은 밤,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함을 느끼기 싫다면 더그리핀바를 찾아가보자. 종로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 11층에 있는 이 루프톱 바는 육중한 분위기의 가구와 은은한 불빛이 부드럽게 자리마다 내려앉는 곳이다.

테라스석에서 고개를 돌리면 서울성곽길을 비롯해 흥인지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차례로 시야에 들어온다. 80여 종의 위스키와 200여 종에 달하는 와인 컬렉션도 이곳의 매력. 매주 목~토요일 오후 10시에서 밤 12시 사이 열리는 라이브 재즈 공연도 홀로 즐기는 바에서의 시간에 운치를 더해준다. 더그리핀바는 60종이 넘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메뉴로 갖추고 있는 만큼 위스키를 사랑하는 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옥상의 변신… 요즘 뜨는 루프톱 바

머리를 쓸어 넘기는 바람, 탁 트인 야경과 함께 달콤한 위스키 한 잔….

여름을 맞아 루프톱 바(bar)가 인기를 끌고 있다. 루프톱이란 건물의 옥상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음료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탁 트인 옥상 공간을 의미한다. 최근 호텔 옥상층에 도시의 밤풍경을 바라보면서 술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공간이 늘고 있다. 퇴근 후 곧장 집에 들어가기가 아쉬울 때 시원한 바깥 공기를 맞으며 한 잔 즐기기 좋은 서울 내 호텔 루프톱 바를 소개한다. 데이트 코스로도 적격이다.

■옥상 고깃집, 옥상 카페… 버려진 공간의 재발견

국내에 루프톱 문화가 들어온 건 3~4년 전이다. 그전까지 옥상은 ‘버려진’ 공간이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호텔이나 서울 이태원 거리에만 루프톱이 있었다. 해외 경험이 있는 젊은이들이 국내 루프톱 바(bar)를 찾으면서 텅 빈 꼭대기층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비단 바뿐만 아니라 낮엔 티타임을 즐기는 카페로, 밤엔 삼겹살을 구워 먹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루프톱 공간은 바로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루프탑 카페’로 검색할 때 10만여 건의 게시물이 나올 정도로 전국 방방곡곡에 있다.

서울 신촌에 있는 독수리다방은 1971년 음악다방으로 문을 열었다가 2005년 프랜차이즈 커피점의 등장으로 한 번 문을 닫았던 곳이다. 8년 뒤 다시 문을 열면서 옥상층에서도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혜화동에 있는 슬로스텝은 실내엔 좌식 테이블을, 실외에는 야외 좌석을 마련했다.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더해 루프톱 자리에서는 빔프로젝터로 상영하는 영화도 볼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이태원 하남돼지집은 옥상층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전문점이다. 생삼겹살과 생갈비부터 특목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 찌개류와 스테이크, 제육볶음 등 술안주 메뉴도 있다. 자칫 황량해 보일 수 있는 옥상층에 대나무를 둘러놔 싱그러움을 더했다.

카페에서 고깃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이 옥상을 차지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들은 그 이유로 루프톱에서 누릴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꼽는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이면서도 여행을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누릴 수 있고, 멀리 떠난 듯한 일탈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절반가량(47%)이 여름 휴가를 가지 않거나 갈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휴가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여가 시간 및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가 76.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비용 부족’이 그 뒤를 이었다. 큰마음먹고 여행갈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같은 카페를 가더라도 루프톱을 찾아가 즐기겠다”는 이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루프톱 문화가 확산하자 옥상 공간을 대여해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대여섯 시간 이용에 대여료는 30만원을 웃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루프톱 공간을 통째로 빌려 함께 파티를 즐기거나 야외 음악 공연을 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인기 아이돌그룹이 이곳을 빌려 온라인 실시간 개인방송을 하는 등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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