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복고풍 콘셉트 화제
김완선·민해경 영상 보며 연구
걸크러시서 화려한 여인 변신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원더걸스로 활동했던 유빈이 지난 5일 첫 솔로 음반 ‘도시여자’를 발표했다. 2007년 데뷔한 지 11년 만의 홀로서기다. 원더걸스 출신으로는 예은, 선미, 현아에 이어 네 번째로 음악 인생 2막을 열었다. 유빈의 이번 음반은 재킷 사진부터 화제였다.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의 느낌이 물씬 풍겨서다. 유빈은 당시 유행했던 이른바 ‘뽀글펌’과 진한 눈화장, 빨간 립스틱으로 시선을 모았다.

“음반의 콘셉트는 1980년대를 구현하는 레트로(복고) 풍이에요. 완벽하게 그 시대를 재해석하고 싶었죠. 김완선, 민해경, 이지연, 강애리자 등 당시 활동한 선배님들의 공연 영상을 찾아보면서 연구했어요. 그때 화장법과 의상도 유심히 살폈습니다.”

유빈은 타이틀곡 ‘숙녀’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1970~19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도회적인 팝, 일명 시티 팝 장르의 이 곡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흥겨운 분위기다. 원더걸스에서는 래퍼였던 유빈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노래를 불렀고, 중저음의 힘 있는 목소리로 곡의 매력을 더했다.

“엠넷(Mnet)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에도 출연했기 때문에 저를 래퍼로, 강한 이미지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 이미지를 벗으려고 노래를 부른 건 아니에요. ‘숙녀’라는 좋은 곡을 만나면서 곡 분위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게 됐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 썼습니다. 보컬 레슨을 받고 수정을 거듭하면서 곡을 완성했죠. 이 곡만은 누구보다 완벽하게 부를 수 있어요. 하하.”
일찌감치 원더걸스의 다른 멤버들이 솔로 가수로 활약을 펼쳤지만 유빈은 11년이나 걸렸다. 그는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실력을 더 갈고닦았다”며 “처음 발표하는 솔로 음반이라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거친 분위기의 ‘걸크러시’가 아니라 여성미가 도드라지는 화려한 콘셉트를 택한 이유다. 대신 ‘숙녀’의 가사에는 ‘빙빙 돌리지 말고 확실히 말해봐요. 그대가 날 지나쳐 간대도 난 신경 쓰지 않아’라며 당찬 여성의 모습을 녹였다.

“차이점을 색깔로 표현하자면 원더걸스가 보여준 레트로는 빨강이에요. 정열적이고 미국 팝의 세련미도 있었죠. 이번에 제가 표현하는 레트로는 파랑에 가까워요. 청량하고 도회적이죠. 시각과 청각에서 차별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빈은 “멤버들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완벽하게 노래와 춤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다”면서도 “11년이 걸린 만큼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그동안의 경험이 쌓여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아서 좋다”며 “예은, 선미, 현아 등에게 자극을 받고 용기를 얻은 것처럼 자신도 멤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첫 솔로 음반에는 예전과 달리 저의 생각과 느낌을 녹였어요. 성숙해진 면과 발전된 모습을 봐주시면 좋겠어요. 다음 음반이 기대되는 가수가 목표입니다. 계속해서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게요!”

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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