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AI 구글이 강하지만 '미모지' 탑재한 메시지는 아이폰이 앞서

사진=연합뉴스

'이웃집 대결, 승자는 누구일까.'

세계 IT 업계의 두 공룡인 애플과 구글은 미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 중심부의 약 15㎞ 거리에 각자 본사를 둔 이웃이다.

애플이 상반기 최대 행사인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8)에서 차세대 아이폰·아이패드 운영체제인 iOS 12를 발표하자, 미 IT 매체 시넷(CNET)이 구글 진영의 안드로이드 P를 끌어들여 두 운영체제를 주요 항목별로 비교했다.

7일(현지시간) 시넷에 따르면 타이트한 시스템 통합을 기치로 내건 iOS 12와 개방성을 강조하는 안드로이드 P는 IT 생태계를 바라보는 '철학'부터 판이하다.

하지만 이들 운영체제의 퍼포먼스(성능) 비교는 막상막하로 평가됐다.

iOS 12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올가을부터, 안드로이드 P도 오는 9∼10월께 사용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먼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대결에서는 안드로이드 P가 판정승했다고 시넷은 평했다.

애플은 iOS 12에서 '당신이 먼저 찾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찾아주는 시리(Siri)'를 내세우며 '8년 차 비서' 시리의 변신을 시도했다.

'쇼트커트(바로 가기)' 활성화로 구글 어시스턴트에 필적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구글이 지난달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선보인 어시스턴트는 '클래스'가 달랐다.

주인 대신 미용실 예약까지 해내고 여러 문장으로 구성된 번들형 질문도 구분해서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들에게 공손하게 말하는 예절까지 가르치는 게 구글 어시스턴트다.

시넷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시리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애플이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안면 인식과 보안성에는 iOS 12가 앞섰다.

애플 아이폰 X가 세계 최초로 3D 안면 인식 카메라를 쓰면서 앞서 나간 영역이다.

안드로이드 P의 페이스 언락 기술은 기존의 지문인식 만큼 보안성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증강현실(AR) 앱의 호환성에선 안드로이드 P가 우위다.

iOS 12는 같은 운영체제를 쓰는 유저들 사이에서 같은 AR 환경으로 동시에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정말 멋진 멀티플레이어의 특징도 잘 나타낸다.

그런데 친구 둘이 한 명은 아이폰, 한 명은 안드로이드라면 얘기가 다르다.

여기서 구글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클라우드 앵커라 불리는 소프트웨어는 구글의 픽셀2 스마폰과 아이폰 8 플러스에서 같은 AR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너끈하게 보여준다.

메시지에서는 아이폰이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바로 iOS 12의 최대 무기로 여겨지는 '미모지(Memoji)' 덕분이다.

찡그리는 눈살, 살짝 웃는 입가 주름까지 정밀한 안면 트래킹 기술을 적용한 미모지는 아이폰의 메시지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여기다 그룹 페이스타임으로 32명까지 동시에 비디오 채팅이 가능하게 한 건 덤이다.

이에 비해 구글 행아웃은 아직 제한적이고 덜 개발된 면이 있다고 시넷은 냉정하게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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