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업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던 아이코스가 흡연자들을 배신했다.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속 니코틴ㆍ타르 함량이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것으로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8월부터 진행해온 궐련형 전자담배의 주요 배출물에 대한 유해성 분석 결과에 대해 "일반담배보다 타르의 함량이 더 많았고,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 역시 여럿 배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도 발암물질이 확인된 만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로써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못박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그간 '냄새'와 '유해물질'을 확 줄였다는 이유로 기존 흡연자들을 유인해왔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만 해서 연기와 재 그리고 냄새가 거의 없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주장이었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물질 가운데 WHO(세계보건기구)가 함유량 감소를 권장하는 9가지 물질(벤조피렌·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아크롤레인·N-니트로소놀니코틴·일산화탄소·벤젠 등)이 유해물질이다.

식약처의 이번 조사는 시중에 유통 중인 아이코스ㆍ글로ㆍ릴 3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건복지부와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올 들어서만 1월에 2300만갑, 2월과 3월에도 각각 2200만갑과 2400만갑가량 팔렸다. 국내 담배 시장에서 약 10%(월평균 2억4000만갑, 2018년 3월 기준)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1년 전 아이코스를 가지고 국내에 상륙한 필립모리스는 지난 3월까지 11개월간 약 1억6300갑(1갑당 20개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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