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업 타당성 검토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연계
공원 일대 700m 구간 대상
4000억 규모 재원조달 숙제

하늘에서 내려다본 청담도로공원. 서울시는 공원 주변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한 뒤 상부에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 지도

서울시가 강남구 삼성동 청담도로공원 주변 올림픽대로 700m 구간의 지하화 사업 검토에 나섰다. 청담대교와 잠실대교 사이에 있는 이 공원은 올림픽대로 가운데 있어 걸어서 갈 수 없다. 서울시는 청담도로공원 주변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동과 잠실 일대에서 추진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하화 연구용역 착수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청담도로공원 일대 올림픽대로 지하화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작년 6월 발주한 뒤 일시 중단했던 용역을 최근 재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용역 작업을 6개월가량 중단했다”며 “올해 들어 개발 계획이 하나둘 나오고 있어 사업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용역은 서영엔지니어링이 맡았다. 결과는 올 연말쯤 나올 예정이다.

용역 과업 내용에 따르면 시는 청담도로공원 일대 왕복 8차로, 연장 700m의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상부 3만8000㎡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3~4년이다. 공사가 완공되면 청담도로공원이 인근 청담배수지공원 주택가, 한강공원과 각각 연결된다. 강남구청과 지역 주민, 시의원, 국회의원 등은 오랜 기간 이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해왔다. 청담도로공원은 한강종합개발을 기념해 1986년에 조성됐다. 주변보다 터가 높고 전망이 좋아 주변을 오가는 운전자들의 휴식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시가 이 구역 지하화 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선 결정적인 요인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 때문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199만㎡에 2025년까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시설과 도심형 스포츠 콤플렉스, 생태·여가공간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잠실종합운동장 앞 올림픽대로 400m 구간과 탄천동로 500m 구간도 지하화해 공원으로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국제교류지구와 청담도로공원이 인접해 있어 지하화를 통해 주변 환경 개선 및 유동인구 유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업 타당성 조사를 통해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지 살펴본 뒤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이 현실화됐을 때 수혜지로는 청담삼익아파트와 홍실아파트, 현대아이파크 등이 거론된다.

재원이 관건

재원 확보 여부가 이 사업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에 4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된 이후 시점을 기준으로 비용 편익 분석을 하는 만큼 편익이 높게 나올 가능성은 있다. 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 해도 서울시가 4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쓰이는 공공기여금은 이미 배분이 끝났다.

서울시는 지하화 대안으로 올림픽대로 위로 오갈 수 있는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화 외에 구름다리 설치 등 몇 가지 방안에 대한 비용 편익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어느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석/박진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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