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위워크'
명동·서울역·광화문점 등에
텀블벅 등 스타트업 입주

2009년부터 본격화된
프라임오피스 증가도 영향

종각역 상권 임대료 급상승
마포·서대문 아파트값도 '껑충'
5일 낮 12시30분 서울 광화문 사거리. 공유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오가는 정장 차림의 20~30대 젊은이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2~3년 전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및 서비스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이 일대에 속속 둥지를 튼 영향이다. 강북 도심 오피스시장이 회춘하고 있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대거 신축된 새 건물에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20~30대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때맞춰 을지로 익선동 등 골목상권도 살아나 활기가 더해지고 있다.

공유오피스마다 스타트업 입주

강북 도심에 ‘젊은 피’를 집중 공급하고 있는 곳은 공유오피스 ‘위워크’다. 지난해 2월 명동 대신파이낸스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세 곳을 열면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입주했다.

지난달 중구 서울스퀘어에 들어선 서울역점엔 디어뮤즈먼츠(연예기획), 위자드웍스(모바일 앱), 튜터링(교육) 등이 둥지를 틀었다. 지난 3월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에 문을 연 광화문점엔 스페이스 오디티(음악 콘텐츠), 고릴라디스트릭트(신용카드 콘텐츠) 등 스타트업 수십 곳이 입주했다. 을지로점에는 메이크어스(콘텐츠), AWAIR(공기측정), 텀블벅(크라우드펀딩), 레드우드(소셜미디어 마케팅)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자리 잡고 있다. 스카이라운지 ‘탑 클라우드’로 유명하던 종로타워 11개 층에 9월 문을 여는 종각역점에도 젊은 기업이 대거 입주할 전망이다.

종각역 인근 그랑서울엔 글로벌 여행사이트 부킹닷컴이 입주했다. 부동산업계 스타트업인 직방은 바로 옆 SC제일은행빌딩에 자리 잡고 있다. 더케이트윈타워엔 마이크로소프트 한국법인 본사가 있다. 신개념 상업시설 리플레이스를 선보이며 각광을 받은 D타워 3개 층엔 LVMH코리아의 향수 및 화장품 브랜드 사업부가 입주했다.
프라임오피스 신축 효과

강북 도심이 이처럼 젊어진 배경엔 새로 단장한 프라임오피스의 증가세가 자리하고 있다. 광화문·종로·명동·서울역 등 강북 도심 개발이 본격화한 것은 2009년 이후부터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강북 도심엔 2012년을 제외하고 2009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10만㎡가 넘는 신규 오피스가 공급됐다. 2009년 서울스퀘어(11만4563㎡)가 리모델링을 마친 데 이어 이듬해 말 미래에셋대우 본사가 있는 센터원(14만4825㎡)이 완공했다. 2013년 말 강북 도심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그랑서울(15만5431㎡) 공사가 마무리됐다. 종각역 인근 공평1·2·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에는 이달 센트로폴리스(14만1475㎡)가 완공될 예정이다.

을지로 익선동 등 도심 골목상권이 활성화된 것도 도심 회춘에 한몫하고 있다. 청년 예술가들의 작업장과 맛집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청년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D타워와 그랑서울이 있는 종각역 일대 상권 임대료는 지난해 1분기 ㎡당 4만5000원에서 올 1분기엔 6만3900원으로 43%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강남 주요 상권인 신사동 가로수길과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강남역 주변 임대료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강북 도심의 부활은 ‘직주근접’을 앞세운 종로·마포·서대문구 일대 아파트의 부상과도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강북 도심에 직장을 두고 있는 맞벌이 직장인들이 출근 여건이 좋은 이 지역 아파트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오피스 시장이 확실히 자리 잡았음에도 강북 도심이 더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서울의 업무빌딩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라며 “도심 업무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마포 서대문 일대 직주근접을 내세운 아파트들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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