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런 걸 강남에 지어줄 사람입니까?”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가 선거 유세에서 강남과 강북을 가르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광장에서 열린 정원오 성동구청장 지원유세 현장에서 “포스코가 수천억원을 들여 미래관을 짓는데 처음엔 교통이 편리한 강남을 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가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과학문화미래관을 성동구에 짓기로 한 ‘업적’을 과시하면서 포스코가 원했던 강남에서 강북으로 장소를 옮기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미래관을 삼표레미콘 부지인 서울숲 일대에 짓기로 서울시와 합의했다. 박 후보는 “제가 포스코 사외이사로 5년을 있었는데,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박 시장의 발언은 서울시 자치구별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발전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강남 3구’를 겨냥해 “같은 당 후보가 당선돼야 정책적 혜택이 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구청장이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제가 일을 해보니까 구청장이 다른 당이 되고 생각이 다르면 서울시에서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주민들에게 가지 않더라”며 “같은 비전을 가진 분들이 몽땅 당선돼야 서울시가 하고 있는 정책이 전부 주민들에게 내려간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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